2014.10.21 01:27
비록(悲錄)
맥락도 없는 멜로디는
그 어떤 화음도 만들 순 없었죠
그저 떠돌던 우리의 마음도
서로를 감싸 안아 줄 수는 없었죠
난 알고 싶어
조금은 달라진대도 좋아
찰나의 순간 네 눈빛조차
내 안에 소중히 각인되어 있으니까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울 것 같은 하늘이 가슴에 비를 뿌리죠
부서진 이성들이 비에 젖었죠
난 알고 싶어
조금은 거친 비라도 좋아
모든 게 흠뻑 젖었지만 괜찮아
널 이제 만나러 갈 테니까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너에게
가여운 마음이 나를 재촉해
내 마음 뒷면의 아픔도 보이고파
지나간 시간 우리 서로에게
상처 입힌 날들 조차
그저 다시 사랑스럽다 해요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너에게
난 두 팔을 벌려 바라죠
너의 꿈을 함께 셀 수 있길
기다려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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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집 중에 꽂힌 곡인데 그런데 전체가 다 취향이에요
서태지는 매 앨범마다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들이 꼭 있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이 곡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