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말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나 요새 같은 가을은 정신이 아니고 몸에서 행복을 느낄 정도로요.

 

어제는 느지막히 아침을 먹었어요.

 

잡곡밥을 하고 사놓은 연어를 굽고 어머니가 보내주신 김치 - 아우, 울 엄마 배추김치는  아삭하고 넘 맛있어요-에 밥을 한그룻 뚝딱 먹어요.

 

그럼 살살 기분이 노곤해 지는데 담배를 피면서 살짝 존답니다.  앵두도 밥 그릇을 싹 비우고 나서 바닥에 디굴거리고 있지요.

 

 

눕듯이 기댈수 있는 등나무 의자 같은데서 반쯤 졸면서 출발 비디오 여행을 본 다음에 산책 준비를 합니다.

 

체육복에 바람에 춥지 않도록 겉옷을 입고 앵두에게 목줄을 매주고 자전거를 끌고 나옵니다.

 

 

동네 안에서 앵두 줄을 잡고 자전거를 끌끌 살살 나오지만, 동네를 벗어나 평야 - 논과 낚시터가 있는 천이 있는 곳-에 접어들면 앵두를 풀어놔줘요.

 

그럼 앵두는 철벅철벅 소리 - 발바닥이 땅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뛰어 나가죠. 전 뒤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천천히 따라가구요.

 

 

혹시나 앵두가 길을 잃어버릴까봐 정해진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앵두도 저도 각자 자기 페이스로 돌아다녀요.

 

앵두는 쥐구멍을 파기도 하고 추수가 끝난 논에 들어가기도 하고 갈대밭에서 새를 쫒습니다. 앵두만 헐떡헐떡 힘들어 하고 새는 비웃으면서 날아가 버리죠.

 

전 바람과 햇빛을 받으면서 '우울증엔 광합성, 광합성' 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빙글 빙글 돌기도 하구요.

 

 

한시간 반정도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앵두 목욕 시키고 같이 짧게 낮잠을 잡니다.

 

이런 일요일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엔 출근 하기가 너무 싫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3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86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013
661 여선생님 어디서 나왔을까요 [1] 가끔영화 2010.10.04 1729
660 NEET 문제의 원인과 해결 [2] catgotmy 2010.10.05 1925
659 바뀐 서울시 버스노선 안내표라는데.. [14] 익명이시네요 2010.10.06 3521
658 한-EU FTA 쳬결이 내삶에 끼치는 영향은 바로 [11] chobo 2010.10.07 3289
657 통영 여행기(하하하 답사기?) [6] 타니 2010.10.08 3211
656 [대물] 3화 함께 봐요. [31] 아.도.나이 2010.10.13 4576
655 로이스터 빈자리 김재박 전 감독 유력 [11] chobo 2010.10.14 2491
654 [대물] 작가 교체-_-^ [11] 아.도.나이 2010.10.14 4039
653 [19금] 본격 19금 만화 [7] chobo 2010.10.15 10003
652 영국식 발음이 자꾸 끌려요 [23] Apfel 2010.10.15 3799
651 몇 가지 생각나는 주사기 관련 이야기 [7] 남자간호사 2010.10.17 2978
650 대한민국 제12대 대통령 전두환 각하배 골프대회 [8] chobo 2010.10.17 2477
649 바낭ㅡ회사가기 미치게 싫을때 어떻게 하세요? [9] jay 2010.10.18 5298
648 숨은 올빼미를 찾아라! [9] chobo 2010.10.21 1886
647 [듀나인] 판교 인근 집 얻을 곳 [3] Rebih 2010.10.23 2997
646 [잡담] 일요일밤의 시차극복, 리브로, 당혹스러웠던 기억... [6] AM. 4 2010.10.25 1895
» 일요일 일과, 개와 함께 하는 자전거 산책 [4] 21세기한량 2010.10.25 1902
644 재미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19] 자본주의의돼지 2010.10.26 3568
643 요즘 때려치고 싶은 몇가지 말해 보아요. [37] 아리무동동 2010.10.26 3511
642 에이즈는 이성애자에게서 처음 발견되었어야 했어요. [18] 프레데릭 2010.10.29 65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