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본건데 의외로 재밌네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런닝타임도 짧은 편이었지만 지루하지 않더군요.

딱 추석용 영화. 아무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별 관심이 없던 영화라 기본적인 시놉 외에는 아는거 없이 봤어요.

 

제목만큼이나 내용을 단순하게 요약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정치비리, 스캔들 뭐 이런 걸 다룬건 알겠는데

영화에서 주구장창 설명되는 비리요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내용은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만

어차피 해결사 설경구의 활약과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니 잔가지는 그리 중요하진 않죠.

다만 지나치게 장황하다는것. 부소재를 다루는 솜씨가 방대한 시나리오를 얼기설기 요약한 느낌이었어요.

보면서 이 내용을 한 8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영화는 스피디하게 진행됐어요. 전반적으로 빠르게 치고 빠지는 리듬감이 좋았습니다.

감독이 인물들의 중요한 감정씬에서, 특히 전화받는 장면에서 아웃포커스하여 달리 샷으로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걸핏하면 나오는데 영화의 스타일에 잘 맞아요.

감독이 이 작품이 데뷔작인데 찾아보니 데뷔작이라고 해도 어리네요. 80년 생이에요. 이제 80년대 이후 감독들을

보게 되는군요. 그래도 31살이니...

단순하고 쉴틈없이 몰아치는 헐리우드 2류 액션 오락영화를 느낌을 풍기고 싶어한 것 같은데

그러기엔 정치소재가 너무 드러나서 좀 제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쉬원쉬원하니 잘 찍었어요.

설경구 원톱 영화지만 주변 인물들 통제도 잘 했고 앙상블도 좋죠. 송새벽,오달수 콤비 연기도 재밌고요.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주목할 수 있겠는데 잘 만들긴 했지만 이 감독은 차기작을 보고 나서 평가할 수 있을듯해요.

액션은 정두홍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고 각본도 공동각본이긴 하지만 류승완의 제작,각본참여를 무시할 수 없죠.

설경구에게 어울리는 배역이었으며 이정진은 제가 선입견이 있는 배우라서 뭐라 말하기가 그렇네요.

그의 짜증섞인 인상과 목소리 때문에 볼때마다 집중이 안 돼요.

 

암튼 재밌게 봤어요. 올 추석시즌에 개봉한 6편의 한국영화 중 재미면에선 이 작품이 제일 좋네요.

이 영화는 디지털 상영에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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