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 바로 다음 주 월요일에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습니다.

그 이비인후과에는 세 번째 방문하는 것이었지요. 워낙 전에 달고 살았던 감기들 때문이었어요.

전에도 의사 선생님이 워낙 좀 무기력한 표정에 불친절한 말투라.. 그래도 촌동네에선 잘 하는 축에 든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 없이 갔습니다.

 

그 날 가서 목구멍에 뭘 넣고 들여다 보더니, 에이 이건 안돼요. 이러더군요.

네? 뭐가 안돼요? 그랬더니 팍 짜증난듯한 표정으로

후두가 일단 많이 부었고, 성대결절기도 조금 있고, 위액이 식도로 역류한 것도 목소리에 영향을 줬다고 이야길 하더군요.

그러면서 술담배 끊으라고, 잠들기 세시간 전엔 뭐 먹지 마시고 블라블라..

 

제가 좀 황당해서 (사실 그간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거든요. 담배는 워낙 비흡연자라)

아니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했더니

방법이 없어요. 말을 안해야지 뭐.

여전히 짜증난 표정으로요. 아니 내가 지 친구도 아니구-0-;

아니 어떻게 말을 안 해요..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하고 항변했지요.

그럼 안되는 거예요. 말을 계속 하면 소용이 없어요. 라고만 하는 겁니다.

그럼 성대결절을 수술하면 좀 낫나요? 했더니

아니 수술할 정도도 아니고요. 수술을 해도 말을 하면 그런건 재발이 돼요.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더니 주사 한 대 맞으시고요. 뭐, 약 좀 지어드려요?

할 말이 없어진 저는, 네 지어주세요, 하고 주사 한방 맞고 약 지어서 터덜터덜 병원 문을 나왔습니다.

 

...이 병원이 구린거죠?-_-;

지금 병원다녀온지 일주일 가까이 됐는데요, 뭔가 무기력해져서 다른 병원에 가봐야되나 싶으면서도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병원 친절하다 어쩌다 하는데 이 병원은 진짜 아니었어요.

어쨌거나 믿을 만한 말은 "성대결절" 기가 있다. 이 말밖에 없어서

성대결절이려니 하고 일단 말을 줄이고 물 많이 마시고.. 노력은 좀 하는데

차도가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역시 치료가 좀 필요할 것 같아요. 하루에도 몇 시간씩 큰 소리로 말을 하니깐요.

 

네이버지식인에 '성대결절'을 키워드로 찾아봤더니 서울 강남 쪽에 이 쪽으로 유명한 병원들이 좀 보이는데

강남 쪽 병원들은 수술이나 치료 면에서 좀 값이 더 비싸겠죠? 엄두가 안 나네요;

동료 분은 어차피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니 목을 써서 고생하지 말고 아예 발성을 배워보라고 합니다.

성대치료가 유명한 이비인후과에서는 발성치료쪽을 특화해 놓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 쪽에 경험이 없어서 말이에요.

당장 동네 이비인후과 한 군데를 더 가 보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더 유명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비용도 가늠이 안 되고요. 제가 또 서울에 사는 것이 아니고 하니 이래저래 애매하군요.

성대결절은 수술을 하면 한 이틀 정도 입원해 있는다는데(?) 그렇게 됐을 때 휴가를 내는 것도 좀 문제가 되겠고;;

 

정말 답답합니다. 흐윽-_ㅠ 가련한 저를 위해 조언을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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