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7 04:03
한 일주일? 집을 비웠습니다.
컴퓨터를 하다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는데 서생원 한 분이 저랑 눈이 마주치셨습니다.
손바닥만 해요. 눈이 똘망똘망하고.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책상 서랍을 타고 쓰레기 더미 사이로 도망을 가더이다.
그렇게 놓치고.
쥐 끈끈이를 사와서 아까 도망친 길에 놓았어요.
음식을 두라는 말도 있었는데,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밤이 되고 우당탕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더군요.
잠시 샤워하고 돌아와보니 쥐가 붙어 있습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데 좀 애처롭더라고요.
치우려고 하니까 끄이익 끄이익 하면서 비명을 지르고.
왜 남의 집에 들어오고 그러냐 멍청아.
솔직히 그 용모가 좀 무섭기도 했습니다. 털이 쭈뼛쭈뼛하고.
다른 끈끈이를 위에 떨어트려서 모습을 가리고
봉투에 넣은 후 다시 상자에 넣어서 버렸어요.
관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쓰레기 가져가는 날이 아니라서 그새 상할 수 있다고.
떼어서 고양이에게 던져 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도저히 못 하겠으니 얼렁뚱땅 넘기고 왔습니다.
내가 덩치도 훨씬 큰데 왜 이렇게 무서울까요.
그리고 지금 소리에 매우 민감합니다.
평소에 신경쓰지 않던 소리가 들리네요.
다만 이게 또다른 서생원님이 여기 계시다는 뜻인지, 아니면 신경과민인지...
솔직히 지금 잠을 못 자겠습니다.
다른 서생원님들이 자는 사이에 해꼬지라도 하실까 보아서...
사방이 콘크리트인데, 어디로 오셨는지 모르겠어요.
이래서 가구라는 녀석은 쓸모가 없는 겁니다. 시야만 가리고.
2013.11.07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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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는 어디로 들어왔을까요? 사시는 곳이 일반주택이에요? 아파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