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링크] 김영하의 서재는 잠수함이다

 

 

언젠가는 명단에 오르겠지, 했는데 드디어 소설가 김영하의 차례로군요 ㅎ

 

책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김영하의 생각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김영하의 추천 도서 목록과 제 소장 도서 목록 사이의 교집합이 꽤 커서 반갑네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이후로 높은 씽크로율을 보이는 것 같아요.

(김영하와는 검증된 고전들, 정재승 교수와는 인문/과학 교양서적들이 주로 겹치는군요.)

 

본문 중 말그대로 '서재'에 대한 부분만 옮겨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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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서재에는 책이 많지는 않아요. 책을 수집하는 수집벽도 없어서 책을 늘 솎아내는 편이죠. 저는 책을 지나치게 수집하거나 집에 쌓아놓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과하면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죠. 어떤 사람들은 조금 어려운 말로 책을 ‘물신화’하는데, 이것은 좋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신성하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단한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요. 인간 사회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좋은 것은 드물어요, 그런데 그냥 쌓아놓기만 하면 좋은 것을 가려내는 감식안을 기를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서재를 둘러보면서 가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않거나 아니면 크게 실망했거나 한 책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 놓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처분할 때도 있어요. 서재에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자기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서가 사진을 가끔 찍어놓아요. 그런 사진을 보면 10년 전, 5년 전, 4년 전에 있었던 책들 중에 없어지는 책들도 있고 새로 들어오게 되는 저자도 있고, 나가게 되는 저자, 또 저술들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돼요.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하고 느끼죠. 취향이 변했을 수도 있고, 감식안이 달라졌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좋은 자리에는 제가 좋아하고 경외하거나 아니면 정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책들로 채워지죠. 반면에 그렇지 않은 책들은 조금씩 멀어지는데 그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과정, 이걸 반복함으로써 서재는 단출해지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 하면 생각하는 그런 서재의 이미지하고는 제 서재는 상당히 많이 다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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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솎아내고 정리하고 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실상은, 공짜로 얻은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조차도 버리지 못하고 그냥 안고 가는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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