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12:26
장안의 화제라 모처럼 극장 나들이를 갔습니다. 아이맥스 3d로 봤어요.
결과적으로 많이 울었어요~
많이들 기술적으로는 끝내주지만 이야기가 별로였다고도 하는데
저는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감탄하지는 않았어요. 요즘 세상에 뭔들 안되겠냐...
우주가 엄청나게 아름답겠구나 이 생각하고 갔는데 뭐 그렇지는 않았어요.
물론 우주에서 재난당하는 장면장면들에서 숨막히게 압도되긴 했지만
그건 결국 그들이 당하는 장면에 최대한 몰입되는 효과였지, 그 기술 자체에 엄청나게 매료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그래비티의 기술은 후반부의 이야기를 위해서 효과적으로 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반부의 우주 재난에 생생하게 몰입되었기 때문에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저는 그래서 엄청 울다왔네요...
가까운 사람 중에서 투병생활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너무 먹기 싫은데 먹어야하고 너무 아픈데 견뎌야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 가끔 구차하게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되나싶어서 눈물이 난다고 했었거든요.
그 생각이 나면서 많이 울었어요...
저도 지금 생각해보니 이야기가 정말 단순하고, 그렇게 흥미로운건 아니었던것같은데 좋은 영화적 체험?이었던것같네요..
ps. 그건 그렇고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요? 러시아가 자기네 위성?을 우주에서 박살내서 저렇게 파편이 계속 떠돌아다니면서 다른 국가 우주선들을 박살낸다는게
너무 나쁜 깡패짓같이 느껴지더군요. 예고도 안하고 그런짓을 한다는게..
그냥 하던 대로 위성 요격 실험을 했을 뿐인데, 어쩌다 보니 그게 스케일 큰 우주적 민폐가 되어버린 꼴이랄까요.
2. 확실히 영화는 본인의 경험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와닿는 이야기가 되곤 하죠.
제 기준으로는 눈시울이 약간 시큰해지는 정도의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