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에 다녀왔습니다. 휴가 말미를 락과 함께 하얗게 불태우는군요 ~_~


펜타포트와 시티 브레이크 다녀와서 느낀건데... 역시 락페는 도심에서 하는 게 좋아요...=_= 마지막 공연까지 보고도 널럴하게 지하철 & 버스 타고 귀가하거나 편안한 숙소에서 묵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입니다. 작년 멀고 험한 지산까지 가서 차를 버려둔 채 3km 구보라든지 노숙이나 다름없었던 캠핑도 나름 추억이었지만 다시 겪고 싶진 않더군요... =_=;; 이번에 근처에 호텔잡고 에어컨 바람 쐬며 오전에 빈둥거리다가 맛있는 거 사먹고는 오후에 공연 본 뒤 숙소로 돌아와 개운하게 샤워하고 쉬니까 신세계. 


일단 첫날 사진만 편집이 끝나 먼저 올립니다 ~_~




일단 왔다는 거 인증. 로고가 참 복잡하고 화려한게 뭔가 인도 분위기...



팔찌 인증. 



숙소에 짐 풀고 늦은 점심 먹고 4시 쯤 왔더니 '장기하와 얼굴들'이 공연 중이더군요. 미미 시스터즈가 더 이상 없는 게 아쉬워요...ㅡ_ㅜ



한 컷 더. 



영국의 신예밴드 'White Lies'. 영국 차트 1위에도 오르는 등 떠오르는 별이라고 하는데 한동안 락에 관심을 안 가졌더니 생소하네요. 


'브릿 팝', 혹은 90년대 이후 '브리티시 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향의 음악으로 적당히 듣기 좋더군요.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한 'Iggy and the Stuggies'. 이기 팝이라니... 전 이기 팝을 앨범이 아닌 락의 역사 책에서 먼저 접했어요;; 1947년생에 1968년 데뷔... 제 아버지보다도 더 연배가 높은 양반이죠. 지금은 락 공연에서 일상화된 스테이지 다이빙의 선구자, 관객들이 다이빙을 미처 받지 못하는 바람에 맨바닥에 추락해 부상을 당해도, 무대 위에서 맨몸으로 유리조각 위를 구르는 엽기적인 퍼포먼스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던 진정한 똘끼의 소유자... 그 전설을 눈앞에서 보니까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Iggy is Iggy" 이기의 무대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저겁니다. 나이가 66세여도 이기 팝은 여전히 이기 팝이죠. 스무살 데뷔 때와 전혀 다름없는 모습으로 웃통을 벗어버린 채 무대 위를 야생마처럼 누비던 그의 모습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실감... 



이기와 함께 백발이 된 멤버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더군요. 평균 연령 60이 넘는 위엄;; 베이스 - 마이크 와트(55), 기타 - 제임스 윌리엄슨(63), 드럼 - 스캇 "Rock Action" 애쉬튼(64)입니다. 





색소폰 - 스티브 맥케이(63)



...그리고 이기 팝(66).



열창하는 이기 팝. 



이기 팝과 함께 노년 간지를 보여준 스티브 맥케이. 



더우셨는지 거의 매 곡마다 생수를 머리에 부어버리던 이기 팝. 



"이래야 내 이기 팝이지!" 고령으로 인해 스테이지 다이빙은 몇 년 전 은퇴하셨지만, 공연시간의 거의 1/3 을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호흡하며 관객들에겐 큰 감동과 즐거움을, 보안 스탭들에겐 가슴떨리는 긴장감을 선사하셨습니다. 



공연 중 최고의 임팩트 중 하나였던 마이크 와트의 기타 Fuck! 


이런 훌륭한 선배들이 있었기에 마릴린 맨슨이나 크라우저 2세 같은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라난 거죠. 



앰프에 기댄 요염한 자세의 이기 팝. 66세가 이리도 섹시할 수 있다니...+_+




벨트를 풀어버리신 이기 팝. 나중엔 바지 단추도 하나...



"Fuckin' thank you!"를 연발하고 퇴장한 뒤 뜨거운 앵콜 요청에 화답한 이기 팝. 정말 전설다운 무대였습니다. 



어느새 해는 저물어가고...~_~



세컨드 스테이지에선 림프 비즈킷!!!!-ㅁ-!!!!



다이어트 했는지 날렵한 턱선을 선보인 프레드 더스트. 



드럼 - 존 오토. 



베이스 - 샘 리버스. 



그리고 림프 비즈킷의 또다른 중심인물 기타 - 웨스 볼란드. 공연 때마다 창의적이고 임팩트 있는 비주얼로 유명한데 오늘도 엄청난 비주얼...



프레드 & 웨스 투샷. 전형적인 힙합 패션의 프레드 옆에 키스(Kiss)나 제네시스(Genesis) 옆에 서있어야 할 듯한 웨스의 기묘한 부조화... 하지만 이 둘의 모습이야말로 힙합과 헤비메탈이라는 두개의 DNA가 공존하는 림프 비즈킷의 정체성이죠.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일 국내 공연팀들도 상당수가 무대 옆에 남아 관람;; 



마지막에 여자들만 스테이지 위로 부르더니 신나게 놀아대는 프레드 더스트. 이래야 프레드답지! 




그리고 대망의 헤드라이너 뮤즈. 기타/리드 보컬의 매튜 벨라미. 



드럼/신디사이저 - 도미닉 하워드, 베이스/서브 보컬 - 크리스 볼첸홈. 



뮤즈의 무대는 상상 이상으로 격정적이었습니다. 지루한 차 안에서 편하게 기댄 자세로 주로 듣던 밴드라 몰랐는데 이렇게나 격정적이고 헤비했다니...+_+






기타 솔로 환상적이더군요.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어요. 



뮤즈 찍은 것 중 가장 잘 나온 컷인 듯. 



헤드라이너 공연답게 사람 많았습니다. 





뮤즈답게 화려하고도 신비로운 레이저 쇼...



그리고 내심 기대했던 찰스의 충격적인 등장!! 



오오... 위엄 쩐다!!+_+!! 키 4m가 넘는 육중한 덩치에 틴토이스러운 저 외모!




귀에서는 증기까지 뿜다니!!+_+!!



앵콜 때 등장해 엄청난 임팩트를 주고 퇴장하는 찰스. 옆에서 연주하는 매튜 벨라미와 키 차이가...o_o;;



마지막으로 흔한 똑딱이의 달사진 촬영. 




한 컷 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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