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상가집에 갔다가 역시 문상온 후배랑 술을 좀 마셨습니다.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때는 주제로 삼기 힘든 정치 이야기를 간만에 했지요.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후배라서요.

 

돌아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며 촛불집회라도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역시나 허무주의에 빠지는 결론을 내립니다.

 

서점을 둘러보면 인생에 대해 이런 저런 충고를 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하나같이 화내지 마라, 인생을 길게 봐라, 계획을 세워라, 목표를 높게 잡아라..같은

 

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그런 책들을 보다보면 왠지 내가 잘 안풀리는 이유가 혹은 우리 식구가 힘든 이유가 다 내 탓인 것만 같습니다.

 

화내고 분노하는 사람은 무능력자의 표상같기도 해서 언감생심 그럴 맘도 못먹겠다 싶구요. 물론 지나친 화는 건강에도 안 좋은게 사실이라고 합니다만..

 

왜 분노하라고 가르치는 책은 없을까요? 옳지 않은 것들에 대해 부당한 대우에 대해 늘 그래왔던 것에 대해 분노하고 화내고 바꾸려고 노력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 적어도 하나쯤은 있어도 좋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거야 말로 니치마켓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술자리를 끝맺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의 저는 말잘듣고 규범을 지키고 조직에 순응하는 한마리의 순한 양으로 되돌아와 있네요. 물론 "복수와 분노는 차가워야 제맛.."이라는 말이 앙금처럼 남아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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