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21 20:03
1.
꽤 오랫동안 아이돌의 음원, 음반 발매일은 수요일이나 목요일 정도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한 주의 음악 순위 프로가 목요일 엠 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수요일에 하는 쇼챔피언도 있긴 하지만 이 프로는 철저하게 듣보라서. <-
그래서 음원, 음반을 내자마자 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노려보자... 라는 나름대로 타당한 스케줄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월, 화요일에 음원, 음반을 발매하는 아이돌이 많아졌습니다.
근래의 경우만 들어 봐도 씨스타가 그랬고 걸스데이라든가, 인피니트도 그랬고. 비스트는 음원을 미리 공개하고 앨범은 내일 월요일. 다음 주 컴백하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f(x)도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음원과 앨범을 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이렇게 변하는 걸까... 를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순위 프로 때문이겠더군요.
이제 공중파 3사가 모두 순위 프로를 굴리게 되었고 거기에 케이블이지만 나름대로 네임드인 엠 카운트다운까지. 신경써야할 프로가 네 개가 되는데 이 모든 프로의 순위 집계 기간이 '그 전 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입니다. 그러니 앨범 발매와 동시에 티비 무대를 해서 시너지가 어쩌고 하는 게 별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보통 음원이고 앨범이고 간에 가장 잘 팔리는 게 첫 주니까 첫 주를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죠.
근데 그 와중에 또 신기한 사람들이 있는데, 비스트와 f(x), 브라운 아이드 걸스입니다.
일단 비스트는 앨범 발매와 방송 컴백이 모두 다음 주인데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지난 금요일에 공개했지요. 이건 정말 특이합니다. 이렇게 해 버리면 보통 가장 많이 팔리는 초반 3일치 성적을 그냥 날려 버리게 되니까요. 더불어 유튜브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까지도 순위 선정 조건에 들어가니 겹으로 손해인데... 이걸로 얻을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긴 해요. 금, 토, 일의 음원 성적으로 다음 주 컴백시 뮤직뱅크 차트에 이미 올라 있을 수 있게 되고, (자세하게 설명하기도 골아픈 뮤직뱅크 순위 선정 기준상) 그 다음 주에 바로 1위를 먹을 확률이 아주 높아집니다. 어차피 엠카, 인기가요는 인기 아이돌들에겐 1위 트로피가 그냥 컴백 기념품(...) 같은 프로들이고 음악중심은 팬 투표가 있어서 장기간 1위가 수월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나마 1위 먹기 까다롭다는 뮤직뱅크에 촛점을 맞춘 전략이 아닌가... 라고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함수와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비스트와는 반대로 다음 주에 방송 컴백을 하고 음원, 음반은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낸다는 역시 특이한 일정으로 갑니다.
이건 뭐 짐작하기 어렵지 않네요. 아마도 비스트를 피하려는 거겠죠. 하지만 덕택에 두 팀이 피 튀기는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덕후층이 두터운 f(x)쪽이 음반과 팬투표에서 앞설 가능성이 크니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오랜만에 1위 한 번 먹고 가려면 노래가 아주 크게 대박이 나야할 것 같습니다. '아브라 카다브라' 같은 히트 한 번 더 때려 줄 때도 되긴 했는데 말이죠.
...뭐 이런 쓸 데 없는 소릴 길게;;;
2.
그래서 인피니트 컴백 주간이었지요.
인트로에서 거의 레전드급으로 이쁘게 잡아 주더니 무대 중간에도 맥락 없이 명수군 얼굴 클로즈업만 몇 번을 하는지. ㅋ
'여긴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어!! 에라, 그냥 잘 생긴애 얼굴로 때우자!!' 뭐 이런 느낌이었네요.
3.
비스트의 이번 앨범 세 번째 타이틀곡이자 메인 타이틀인 '섀도우' 뮤직비디오입니다. 이미 전에 올라왔었지만 그냥 뭐. ㅋ
데뷔부터 쭉 함께 해 오던 신사동 호랭이와 결별하고 다른 작곡가를 영입했던 게 작년의 '아름다운 밤이야'였고. 이번엔 용준형과 친구 작곡가 둘이서 앨범 전체를 만들었다는데.
아무래도 신사동 호랭이와 오랜 시간 작업해 오던 게 있어서 그런지 용준형이 만들었다는 이 곡에서도 예전 비스트 노래들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 분들 노래는... 뭐랄까요. 뭔가 남자애 & 어른들이 노래방에 가서 부르고 싶어할 남자 아이돌 노래 같다는 느낌(뭐냐 그게;)이 있어요. ㅋ
말하자면 지나치게 소녀 취향이 아니라 여성, 남성 양 쪽에 적당히 어필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랄까요. 아마도 그게 이 분들 곡이 사랑받는 비결이기도 하겠죠.
암튼 아직 컴백 무대는 없으니 할 말이 다 떨어져서 이만.
4.
이 주의 1위는
괴상한 시상식 때문에 결방되었던 엠카운트 다운을 비롯해서 음악중심, 인기가요까지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1위를 휩쓸었습니다. 축하!!!
그리고
뮤직뱅크에선 이 팀이 데뷔 첫 1위를 먹었죠. 역시 축하!!!
올초 멤버 탈퇴로 인한 잡음이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그게 팬덤을 더 공고하게 만들어준 것 같기도 하고.
무대 컨셉이나 안무는 이 팀 역대 최강인 것 같아요. 특히 수시로 튀어 나오는 소녀 분열(...) 장면 같은 건 봐도 봐도 묘한 중독성이;
5.
이 분 요즘 나름대로 대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뭐가 대세란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옆의 링크로. http://baseballpark.khan.co.kr/m/bbs/board.php?bo_table=bullpen3&wr_id=368515&page=2
사실 슈퍼스타K 2시즌에서 막 떴을 땐 이 분 참 별로였어요. 사람들이 오디션 중 최고 잘 했다고 올리고 칭찬하는 영상을 봐도 아무 감흥이 없었고. 잘 생긴 줄도 모르겠고(...)
그러다 이 분이 뮤직팜으로 들어간 걸 알게 되면서부터 왠지 모를 호감이 생기고, 또 들고 나오는 노래들을 접한 후 괜찮은 놈 같다고 생각하다가, 요즘 방송의 적 때문에 아주 그냥. ㅋㅋㅋ
암튼 아이돌 기획사로 들어간 다른 출신자들에 비해 그리 화려한 모습은 보이지 못 하고 있지만, 그래서 응원합니다.
그리고 예능은 방송의 적 이후로는 적당히만. 이제 그냥 멀쩡한 모습을 봐도 웃겨요. 푸하하.
6.
이 주의 듣보들입니다.
1) 베스티
어쩐지 모르게 데뷔 때보다 훨씬 비주얼이 나아진 것 같다... 싶었더니만. 메인 보컬이 아파서 활동에서 빠졌다고 하더군요. 네. 그런 이유였습니다(...)
아무도 관심 없으시겠지만 비주얼이든 무대 실력이든 데뷔 초에 비해 상당히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제법 잘 한다 싶고, 외모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구나 싶네요.
하지만 데뷔 때나 지금이나 뭔가 팀 이미지가 흐리멍텅합니다. 빅스처럼 컨셉이라도 확실히 잡아 주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뭐 카라에게 외장형 속옷-_-입혀 놓고 판도라가 여신이라고 우기는 dsp라서...;
7.
단문 잡담
- 그래서 결국 다음 주 티비 컴백 아이돌이 무려 비스트에 브라운 아이드 걸스에 함수에 김현중에다가 걸스데이입니다. 뭐 이런 주가 다 있나 싶네요. ㅋㅋㅋ
- 이 글을 올리는 와중에 유튜브에 오늘 인기가요 무대들이 공식 채널로 업로드가 되었습니다. 원래 1주일은 걸렸었는데, sbs 만세! 근데 화질이 왜 720이냐
- 지금 멜론 실시간 차트에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14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에혀. 그야말로 레전드 듣보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러게 일베 논란만 깔끔하게 정리했어도... orz
- 8월엔 제국의 아이들, 9월엔 나인뮤지스가 컴백한다는군요. 양 팀 다 나름대로 상승세 내지는 기회를 잡은 상황인지라, 스타 제국의 사운을 건 여름이 되겠습니다. ㅋ
- 여름에 컴백 예정이던 또 다른 듣보 보이프렌드는 뭐하고 있나 했더니 일본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근데 그게 또 무려 주연이라고(...)
예고편입니다.
- b.a.p 소속사(=시크릿네 회사)는 정말 마케팅을 희한하게 하는군요. 컴백은 8월이라는데 자꾸(?) 신곡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내놓으며 팬 관리를 하는 톱스타 st. 마케팅을...;
노래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니지만 어쨌든 이런 과감한 투자 자체는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이 팀이 알고보면 외국에서 꽤 잘 나간다는 이야기가.
8.
드디어 카라도 뭔가 올릴 떡밥이 생겼습니다!!
일본 신곡입니다... 만. 노랜 참 별로네요. (쿨럭;)
하지만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멤버들의 모습이 아리따우니 노래 같은 건 신경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제발 국내에서도 이런 편한 컨셉으로 활동 좀..............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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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음원이나 sns점수같은 게 양사에서 모두 최고점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첫주였으니까 음원 다운로드도 좋았을테고 유툽 조회수도 좋았을 거 같긴한데 일정 수를 넘기면 그냥 최고점을 주는 건지...
참 이번 주 인가 무대가 아시아나 사고 때문에 결방되었던 그 주의 컴백무대였다고 하네요.
+ 규리양은 볼 때마다 더 예뻐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