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담백하게 말해서, 재미 없었습니다. ㅠㅍㅜ


개인전 역량은 홍진호가 압도하는 가운데 김경란이 제작진의 음모 지지자의 아이템 버프로 어느 정도까지 해 낼 수 있을 것이냐... 는 게 관건일 거라고들 예상하고 있었는데.

홍진호가 압도적이라는 예상은 당연하게도 맞았는데 제작진의 아이템 버프는 생각보다 약했네요. 그래서 그냥 홍진호 승.

가뜩이나 결승전이라는 특성상 시종일관 데스 매치 분위기여서 예능 분위기도 없는 가운데 일방적으로 경기가 진행이 되니 정말 이래저래 지루했어요. =ㅅ=;


그래도 명색이 결승전이니 조금만 더 얘기해 보자면


1. 인디언 포커 게임은... 제작진이 어떻게든 김경란이 약하지 않았던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_-;

계속 눈빛 얘길 하면서 자막과 인터뷰로 김경란을 독심술 능력자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눈만 마주치면!!! 너의 목소리가 막 들리고 그러더냐

하지만 그런 포장을 걷어내고 승부를 보면 그저 '김경란이 홍진호의 칩 5개 베팅에 낚여서 초반부터 왕창 잃고 급 소심해져서 무난하고 평이하게 져버렸다' 밖에 할 얘기가 없습니다.


2. 결! 합! 게임은 그나마 좀 낫긴 했습니다.

저번 준결승에서 보여줬던 두 사람의 대비되는 캐릭터가 좀 보였어요. 김경란은 정석대로 성실하게 하는 데 재주가 있고 홍진호는 머리를 굴려서 승리하는 요령을 만들어내는 데 능력이 있다는 것.

아마 제작진 입장에선 처음부터 이걸 김경란에게 유리한 게임이라 생각하고 만들어 놓았을 것 같습니다. 서바이벌이라고는 하지만 어차피 예능인지라 제작진이 어떻게든 최소한의 개입은 할 거라고 생각하고 볼 때 그런 정황들이 이것저것 보였거든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긴 했는데... 김경란의 멘탈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인디언 포커 게임에서 너무 간단하게 밀려 버려서 잔뜩 긴장한 상황에서, 대기실의 자기 지지자들이 게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닫는 순간 극단적으로 소심해져 버리는 게 보였어요. 신나게 많이 맞혀 놓고도 그노무 '결!'을 계속 홍진호에게 내준 게 패배의 가장 큰 이유였는데. 홍진호가 나름대로 '결!' 찾기 요령이 있었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어차피 한 명씩 번갈아가며 말을 하는 게 룰이니 홍진호가 알든 말든 김경란에게도 '결!'을 부를 기회가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근데 그러다 1점 깎일까봐, 그리고 점수 깎인 후 대기실로 기회가 넘어가면 홍진호가 거의 무조건 득점하니까. 미련하게 결을 안 부르고 어버버하다가 계속 고득점을 넘겨주더군요. 보면서 답답해서 죽는 줄...;


그 외엔 정말 무슨 할 얘기가 없구요;


그냥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냥 방송인 vs 1:1 대결의 백전노장]의 맞대결에서 홍진호가 승부사 기질로 김경란을 압도해버린 결승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압도적이었던 인디언 포커야 그렇다 쳐도 두 번째 게임은 김경란에게 이길 기회가 충분했는데, 심리적으로 완전히 말려 버려서 기회를 잡지 못 했고 반면에 홍진호는 끝까지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선택을 실수 없이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이겼지요. 그래서 제작진에게 분량과 편집의 고민을 안겨준 김경란 나빠요 김경란이 워낙 못 하기도 했지만, 홍진호가 또 그만큼 잘 했던 겁니다. 짝짝짝. 콩 우승 축하!



아래는 맥락 없고 산만한 잡담들입니다.


- 성규와 차유람이 안 나오다니.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안 나오다니(?) 정말 실망이었어요 티비엔!! (물론 둘 다 스케줄이 있었겠죠. 농담입니다;)


- 이준석은 참 넉살 좋은 놈이구나 싶더군요. 어차피 녹화 딱 하루 같이한 사람인데 친한 척 쩔... <-


- 차민수씨 바보(...)


- 출연진 중에도 스타에 관심 없는 사람은 당연히 많았겠죠. 홍진호의 '첫 우승' 운운하는 얘길 다 같이 반복하는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벤트 경기 우승 경력을 아는 사람은 없어 보이더라구요(...)


- 마지막 우승자 인터뷰. 콩까 말고 그냥 콩빠인데도 2위하길 은근히 바라는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저요 저. 그리고 홍진호가 배신을 안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다가 실패를 해서 그렇지. ㅋ


- 노홍철이야 뭐... 정말 뻔하면서도 또 적절한 선택 같습니다. '이 사람이다'라고 먼저 공개해버리는 것을 봐도 그렇고 아마 1시즌의 김구라 같은 역할을 맡게 되겠죠. 근데 이 분의 이런 캐릭터는 이제 좀 질려서;아이돌/스포츠선수 출신 멤버가 누가 나올지는 좀 궁금하네요. 차유람에 필적할만한 미모의 스포츠 선수가 또 누가 있을까요.


-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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