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가 지루합니다. 150분이나 하는데 이 작품에서 가장 공을 들인 초반부와 후반부의 박진감 넘치며 무척이나 길게 전개되는 대형

열차 추격 액션 장면을 제외하면 극 전개를 지탱시켜 주는 중반 부분의 이야기가 느슨하고 전개가 더뎌요.

2억 1천 5백만불(언론에선 2억 5천만불로 추정)이나 들어간 영화 답게 돈 들인 흔적도 나고 규모도 크지만 구성이 스펙타클로

승부를 거는 작품은 아닙니다. 조니 뎁과 아미 해머의 콤비플레이와 캐릭터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잘한 유머와 개성을 통해 재미의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그 두가지 지점에서 실패했죠. 캐릭터의 개성과 유머, 콤비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둘다 어중간해요. 유머는 대부분 먹히지 않고 콤비플레이의 화학작용은 전혀 일어나지 않죠. 그래서 서부 액션 활극 버디 무비로써의

흥미진진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타이틀롤이 론 레인저인 만큼 주인공은 사실상 아미 해머고 메인으로 홍보되고 있는 조니 뎁은 아미 해머를 서브해주고 있는데

그의 캐릭터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잭 스패로우의 자기 복제 혹은 살짝 변주한 정도입니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조니 뎁이

보여주는 엉뚱 시침 뚝 떼는 잭 스패로우의 복사품 연기는 여러번이었죠. 10년 내리 지속되니 질리네요. 작년에 조니 뎁이 흑역사로 기록될만한

다크 섀도우에서도 조니 뎁의 캐릭터 연기가 식상했는데 1년 만에 전통이 있는 작품의 블록버스터급 최신 영화화에서도 비슷한 패턴으로

캐릭터를 보여주니 물려요. 아빠뻘 되는 조니 뎁과 콤비를 맞춘 아미 해머는 안타깝네요. 소셜 네트워크 이후 나름 괜찮은 작품 선택을 했고

이름있는 스타들의 서브로 나서면서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제이 에드가나 백설 공주도 기대 이하의 반응과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론 레인저마저 이꼴이 났으니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런지. 론 레인저까지는 모두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캐스팅이 이어진건데 말이죠.

 

그래도 디즈니의 존 카터나 패르시아 왕자와 비교당할 정도로 망할 만한 영화가 아닌데 현재 그렇게 되가고 있죠. 그래서 디즈니는 작년 존 카터의 악몽에 이어

또 한번 초상집 분위기.  분명 기획을 했을 당시만 해도 대박 흥행 예감작이었을겁니다. 캐리비안의 해적1이후부터 시작된 조니 뎁의 박스오피스 위력이

캐리비안의 해적4로 종착역이 될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을테니까요. 조니 뎁도 50이 넘었고 그의 약빨도 이제 더는 먹히지 않는 듯한 느낌.

 

AND로 표기된 헬레나 본햄 카터는 한 5분 나오나요? 이 정도면 AND보단 까메오나 우정출연 수준입니다.

우려대로 아미 해머가 영화 내내 가면을 쓰고 나오진 않습니다. 런닝타임의 한 절반 정도? 다행이 연기할 장면도 많고 잘 생긴 얼굴도 아쉽지 않을 만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타고난 몸치인듯 하네요. 제이 에드가에서도 그 어정쩡한 몸동작이 웃겼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래요. 백설공주의 덜 떨어진 왕자로 나올 땐 뻣뻣한

몸놀림이 어울렸는데 다른 영화들에선 그냥 멀대같기만 해요. 키가 너무 커서일까요?

 

영화가 기차 추격 장면 외에는 볼게 없었어요.

역시나 제리 브록하이머가 제작해서 거하게 말아먹었던 페르시아 왕자와 비슷한 성적이죠.

디즈니 블록버스터들은 박스오피스 성적이 그야말로 들쑥날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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