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4 00:35
일단 '나 믿어볼랍니다' 하고 손을 들면 성경공부, 교리공부라는 걸 시키죠.
그런데 이게 참 묘해요.
성경 말씀이라면서 나름 논리적으로(?) 가르치시기는 하더라구요. 이런 부분은 어떠한 걸 상징하고, 또 저런 부분은 사실 이런 배경이 있다 등등
듣다 보면 흥미로워지기는 해요. 또 배움이라는 게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보니 궁금증도 생기죠.
선생님께서는 그런 학생들을 위해 꼭 끝날 때즈음해서 '질문 없으세요?' 하고 물어보시는데,
이 타이밍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물론 제 머릿속에서만. 다른 사람들 머릿속은 모르겠군요 ㅋㅋ)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물어보면 다른 부분은 잘 설명하시던 분이
'이 부분은 그렇게 깊숙이 캐면 한도 끝도 없고 그냥 믿으셔야 해요, 신앙이 답입니다' 하고 두루뭉술 뭉개신단 말입니다....
어쩌겠어요, 설명이 안되는 건 어쩔 수 없지. 저도 종교를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애초에 '신앙' 이라는 완벽한 치트키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 왜 굳이 교리공부라는 노가다를 통해 레벨업을 강요당해야 하는 거죠?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이 다 믿음으로 설명되는 거라면 다른 부분들도 일부러 공부하거나 그 의미를 헤아릴 필요가 없잖아요.
한 시간 내내 뭔가 그럴 듯하게 (학문적 관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척 하)다가 말문이 막히면 사실은 믿음이 쵝오ㅋ^^b
이런 식으로 궁금증을 억지로 뭉개야 하는 패턴이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새내기 가톨릭 신자입니다......
하......
그나저나, 정말 종교생활은 일종의 거대한 인맥관리라는 걸 절감하는 중이에요.
2010.08.24 00:39
2010.08.24 00:42
2010.08.24 00:45
2010.08.24 00:46
2010.08.24 00:53
2010.08.24 00:56
2010.08.24 00:58
2010.08.24 00:58
2010.08.24 01:18
2010.08.24 01:23
2010.08.24 01:26
2010.08.24 01:33
2010.08.24 01:39
2010.08.24 10:14
2010.08.24 11:31
2010.08.2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