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3 17:35
수술한 지 얼마 안 된 조카 보양시켜 주겠다고 그닥 보양과 관계없는 대게집을 가려 했으나 아침부터 왠 비가 쏟아지는지.
대게맛을 모르는 어린이 둘이 완강히 외출을 거부해 닭을 시켰어요. 퇴원했으니 케잌은 사줘야겠다 싶어서 빵집 갔다가
빗속에 로티보이 번 냄새가 살인적으로 좋기에 번도 사고 그 김에 아이스크림도 사고, 넷이 둘러앉아 그걸 다 먹어 치웠어요.
죽을 것 같아요. 새언니와 저는 고열량에 취해 마루에 누웠는데 조카들은 장난감을 들고 잘도 놀아요. \살쪄야 되는 건 수술한
조카인데.
여섯살된 둘째 조카가 모르는 단어는 전자사전을 찾아 발음 들어가며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대단히 감탄스러웠어요.
그 와중에도 너무 졸렸어요. 조건반사로 지윤이 대단하다, 너무 잘한다 하면서 자다 깨다 하는 고모를 상대로 끝내 책 세권인가
읽어주더군요. 요 또래가 다 그런지 몰라도 이것도 공부인데 집중력이 이렇게 좋다니 다행이다 싶었어요.
몸무게 재보니 한 끼로 0.7키로가 늘었어요. 게를 먹고 찐 살이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을.
목욕탕 청소할 때 바닥 닦는 솔을 자꾸 안사와서 답답한 대로 칫솔로 닦고 그랬는데 칫솔로도 다 되더군요(...)
천년만년 비벼야 될 것같지만 의외로 효율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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