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대해 저도 한마디.

2010.08.23 11:06

뚜레 조회 수:2790

어머니께서 사주를 보러 많이 다니십니다. 특히 저와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더욱 진지해지면서 둘의 궁합도 저 몰래 보러 다니셨어요. 그런데 가는 곳마다 안 좋은 얘기를 듣고 오시나봐요. 가끔 그 얘기를 하실 때면 전 속에서 천불이 나서 엄마와 대판 싸우게 됩니다. 미리 안 좋은 얘기 들어서 지금 잘 되고 있는 연애 김빠지게 할 이유가 뭐며, 또 미래의 일을 알게 되면 무슨 열의와 재미로 이 인생을 살 것이며, 인생 조언 삼아 사주를 보는 거라면 사주가 아니라도 진심어린 충고해 줄 사람은 주위에 많지 않습니까.

 

저는 또한 사주란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프로페셔널하게 포장해서 얘기해주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2007년도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 연초에 한 스님이 따님은 올해 시험에 떨어질 운이라고 보살님(저희 어머니)께서 정말 열심히 기도하지 않으면 불합격 할 거라고 하셨답니다. 제가 그 때 어머니께 시험운에 관해선 절대로 누구에게 물어보지 말 것이며 결과를 알게 되더라도 일체 제게 말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그 때 그 스님한테 그런 얘길 들었다는 것을 합격하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시험에 관해서 불합격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이 얼마나 안전한 한마디인가요. 불합격한다고 말해놓으면 원망 살 일이 전혀 안 생깁니다. 열심히 기도하면 붙는다고 했으니 진짜로 불합격하게 되면 기도가 부족했다고 말해주면 되는 것이고 합격하면 기도를 열심히 하셨군요. 하면 될 일이고요. 

 

며칠 전 외할머니께서 외숙모의 올해 운에 관해서 이야기하시는 걸 들었는데 외숙모 올해 운이 정말 좋다고 했는데 팔도 다치고 몸도 안 좋고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요. 그런데 엄마가 하는 말이 사주 보는 데서 원래 운이 너무 좋아도 안 좋은 거라고 했다네요. 그런 게 어딨습니까. 운이 너무 좋아서 안 좋은 거면 그냥 운이 안 좋은 거죠. 운이 좋다고 말 해놓고 안 좋은 일 생기면 변명하려고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 놓는 것 아닙니까. 저는 아무튼 절대로 사주 믿지 않고요. 맞지 않는 경우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또 어쩌다보니 흥분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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