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처음 인사드리러 갔었을 때 막 이사하신 터라 한정식 집에서 뵈었어요.

인사 드리고 나서 소소한 이야기만 나누면서 음식을 드시기 시작하더라구요.

식사가 끝난 다음 디저트가 나오고 나서야 어머님이 이 말씀을 하셨답니다.

나는 아무것도 묻지않고 딱 이 말만 물을게요.

나도 30년 넘게 결혼생활을 했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있어요.

우리 아들을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있어요? 이 말씀만 여러번 하셨어요.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어머님이 엄청 긴장하시고 흥분하셨던 거 같습니다.

우리 집에선 아니 그건 여자 쪽에서 남자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라고 하셨지만 말이에요.

 

저도 앉아 있다 보니 다리가 저려서 일어날 때 휘청거리면서 넘어질 뻔한 거 남편이 얼른 안아줬죠.

(여자분들은 웬만해선 앉는 자리가 뻥 뚫려있는 일식집에서 하세요~)

 

 

여담으로 남편이 친정에 인사드리러 와서 8개월짜리 쌍둥이 조카를 안았더니 싱글벙글 웃으면서 새로 산 와이셔츠에 토를...;;

아버지가 고디국 맛있네. 자네도 들게라고 말씀하셨는데 고디국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남편은 경상도에서만 있는 특별한 국인갑다라고 했다는..ㅋㅋ

 

저는 이제 어버이날 전화 미션을 치르러 갑니다.

친정은 현금이 킹왕짱이라 현금만 드리면 모든 게 해결되지만 시댁은 어렵네요. 일단 오글오글한 카드 메세지를 쓴 꽃다발을 배달시켜 드렸습니다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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