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는 참 좋아하는데 영화사나 감독/배우들의 이야기에 대해선 잘 몰라요.

어제 블러 관련 글 올렸을 때도 그런 이야길 했지만 전 보고, 듣기만 하는 얼렁뚱땅 문화 애호가 수준이라 그런가 모르겠네요.

 

여튼 최근에 어쩌다 '아네스 바르다' 감독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네스의 해변>을 보았어요.

그분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고작 국내에 dvd가 발매되었을 때 잡지에서 리뷰를 본 영화<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 제목만 아는 수준.

누벨바그/여성영화의 대모이자 '자끄 드미'감독의 부인이란 사실도 이걸 보면서 알았어요.

 

그렇게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봤는데 이 다큐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분의 옛날 이야기들이나 영화 만들던 이야기, 동료 예술가들 이야기

등등. 아마 '자끄 드미'감독이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것도 이 다큐에서 처음 아네스 바르다 감독이 밝힌거로 알아요. 요즘도 에이즈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땐 더욱 병 취급도 안했던 때니까.

 

보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부분 중 하나가 60년대 후반 즈음해서 자끄 드미 감독과 함께 미국으로 갔을 때 이야기더라고요.

히피의 시대, 피스 앤드 러브의 시대였다고.. 그러면서 나오는 말이 '당시의 구호가 섹스와 정치, 정치와 섹스'였다고 하더군요.

잠시 나오는 아네스 바르다 감독님의 영화 장면들만 봐도 성기 노출이 기본이더군요. 종종 제 성향이 60-70년대 흐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지라 좋았어요. 그리고 어쩌다 그때의 성의 자유와 정치에 대한 적극적 행동들이 후퇴하게 되고, 성에 대해 말하지 않게 되었는지 생각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이어서 아네스 바르다 감독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는 여성 운동, 여성의 낙태 권리에 대한 운동에 대한 이야기와 당시 영상들이 나오

더라고요. 이쪽도 요즘 보면 후퇴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여성들이 나서서 낙태하면 여성 몸에 참 안좋답니다, 어떻게 한 생명을 죽이나요

하면서 낙태에 반대하는걸 보면...

 

요 부분만 딱 떼어서 영상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로 전하려니 전달을 잘 못하겠네요.

혹 저 처럼 60-70년대 사회 운동/변화의 물결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있거나, 그 이후의 역전된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분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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