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1 13:09
얼마 전 듀게에서 이런 논쟁이 있었죠.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봐줘야 하나. 도가니, 26년, 노리개 같은 작품들 말예요.
전 못 봐줄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었는데요, 노리개는 살짝 화 나네요.
영화가 밋밋합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진 알겠는데 이야기 끌고 나가는 힘이 약해요.
후반부로 달려가면서 여검사의 전략이 무슨 반전 마냥 등장하는데 임팩트는 전혀 없어요. 제일 기대했던 마동석씨 캐릭터도 싱겁기 짝이 없고요.
이장호(누굴 노렸는지 뻔하죠) 기자의 결정적인 역할이 아무것도 없어요.
"여자연예인들의 성상납 실태를 고발하겠다"고 해놓고서 여주인공이 성상납을 자청하는 과거 장면을 넣은 건 뭔가요. 살아남기 위해, 밥벌이 하기 위해 성상납을 무릅쓰는 실태를 좀 더 치열하게 그려낼 줄 알았는데 그건 고사하고, 안 그래도 재미 없는 이야기 질질 끌고 나가다가 마지막에 여주인공을 '결국 뜨고 싶어서 몸 던진 애'로 만들어 버렸어요. 헛웃음 나데요.
한국신문 사주가 "하여튼 조선놈들은"이라고 하는 부분이 유일하게 재밌었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