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치를 잘 모릅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뭐가 어쩌네 저쩌네하며 떠들어본 적은 있지만 사실 잘 몰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썰전의 정치파트가 재밌어요. 

그리고 그 재미의 상당부분은 강용석때문이예요. 

말재간이 좋고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얘기하기 때문에 집중하기가 쉬워요. 

물론 인간 강용석에 대해서는 그리 호감이 동하는 정도는 아닌데

적어도 패널로서는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아요. 

비교되는 게 이철희 소장인데, 이 분은 강용석을 바라볼 때 굉장히 고까운 시선을 보내시더라고요.

두 사람이 대표하는 진영이 다르고 그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 컨셉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긴장감이 생기는 것도 알겠는데 

그런 시선이 자주 발견되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철희라는 패널 자체에 눈을 찌푸리게 만들어요. 

내가 얘기하고 있는데 누군가 저런 시선으로 본다면 참 기분 더러울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분명 본인도 모니터를 하고 주변에서도 얘기를 해 줄텐데 고치기 어려운 것인지 별로 고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저는 정치를 잘 모릅니다만 

썰전을 보면서 "정치"라는 것에 대해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전에는 진심을 다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면 

요새는 말 그대로 정치를 하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이 든달까요. 

본의도 중요하고 진정성도 중요하지만 그걸 행하기 위한 정치능력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강용석은 그 쪽 방면으로 특출난 것 같고요. 

결국은 정치도 유권자의 마음을 사는 거잖아요. 

정치에 관한 관심이 저 정도에 불과한 사람들은 그냥 예능으로 썰전을 보면서 분명 강용석이란 사람한테 어느 정도 호감이 생길 거예요. 일단 상당히 열심히 하는 모양새니까요. 

물론 제가 좀 무식해서 그런 걸수도 있죠. 

근데 세상엔 저처럼 무식한 사람도 많잖아요. 

나 잘났소 하는 자세로는 사람의 마음을 살 수가 없는 거죠. 


사실 뭐 이런 마음도 강용석네 식구들을 지지하지 않으니까 더 드는 거겠죠. 

이철희 소장님. 쫌만 너그러운 인상으로 방송해주세요. 자꾸 그런 표정하시면 안 그런 사람이라도 쪼잔해보인다고요. 왠지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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