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부터 안 좋던 허리가 기어코 말썽을 부려서 결국 병가를 내고 MRI를 찍었습니다.


몇 해 전에 CT를 찍어본 경험도 있어서 검사 받는 과정에 대한 큰 걱정 없이 기계에 들어가 누웠는데, 세상에나. 한 10분 가량 지났는데 갑자기 숨을 못 쉬겠는 거에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땀이 죽 나더니 지금 당장 빠져나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급기야 발버둥을 치고 '제발, 빨리 꺼내주세요!' 비명을 지르며 검사를 중단했습니다.


다행히 필요한 진단에 필요한 부분은 촬영이 되서 진단은 받았습니다만 살면서 이만큼 공포스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냥 기계일 뿐이고 고작 몇 분 후면 나갈 수 있다는 걸 아는데도 제 행동이 통제가 안 되더군요. 


검사와 진료가 끝난 뒤에도 한참을 술 마신 사람처럼 횡설수설 떠들고 나서야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글도 공포의 후유증으로 썼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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