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3 10:14
꽤 오래된 이야기인데... 가족한테도 최근에 말했어요...
제3자한테는 아무한테도 이야기 한적이 없어요. 듀게가 처음이에요..
1학년 때 3월 학기초에 어떤 남자아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저한테 "넌 뚱뚱한데 거기다 공부도 못해서 불쌍해서 어떡하냐~"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옆에 있던 남자애들 씩 웃고 전 순발력이 떨어져서 아무말 못했어요.
또 한번은 모임(삥 둘러앉는)같은 수업이었는데 당시에 무가지 신문지에 토익 관련 글이 있어서 그냥 찢고 손에 들고 있었어요.
어떤 여자애가 하는 말이 "이런 애들이 이런거(토익)하나도 모른다." 였고 순간 전 뻥졌고,
그여자애는 자기와 친한 다른 여자애와 큭큭대면서 웃었어요.
이외에도 할말이 더 있지만 자세히는 쓰지 않았는데 저런 비슷한 말들이 오갔어요.
그 뒤에 깨달은건 사람들이 무서워졌다는 거예요.
누군가에게 다가가는게 너무 힘들어져서 1학년 때 학교를 거의 혼자 다녔어요.
동아리도 그냥 무서워서 관두었어요. 동아리에 있던 남자애 하나가 남들이 없을때 절 보면 노려봤거든요.
화신을 이번주꺼를 봤는데
화신에서 이도영이 어떤 괴로운 일이 있었는데
양희은 선생님이 했던 말이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뒤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 라고 하셨는데
어른이구나 싶었어요.
최근에 깨달은게 제가 그때 당시에 자기 연민에 빠져 있었던 거 같고 남 원망을 많이 했었다는 거? 그걸 그냥 인정하게 됐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말을 했었을지 모르고, 저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잘 주는 성격이구나 라는 걸 그냥 알게 되더라구요.
내가 만약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자고 그때 했었다면 조금은 인생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그리고 이제 더이상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여기에 글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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