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22:23
어디 없을까요? ㅈㅅ..
사실 글 쓰면서 혼자 스트레스 풀려고요 ㅋㅋ
해야할 일은 커다란 너도밤나무처럼 솟아있고, 오늘 하루는 묘하게 안 좋은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어제도 새벽까지 작업하다가 거울을 똭 봤는데, 눈이 '이제 그만해...' 라고 말하더라구요. 세시간 있다가 일어나야 되니까 잘 자고 싶어서
멜론으로 섬 집 아기를 몇 번 들었어요. 새벽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혼자 웃었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자다가 일어났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펑펑 울었던 옛날이요.
지금은 집에 손님들이 복작복작하면 다들 좀 나가줘하면서 펑펑 울 정도로 집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참 신기방합니다.
오늘 어떤 안 좋은 일까지 있었냐면요. 공중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데,
옆으로 온 청년이 도대체 저 거리에서 왜... 싶을 정도로 멀리서 싸는걸 봤습니다.
다 보이는 건 둘째치고, 제 다리로 미세 방울들이 분명히 튀었을거에요.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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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좋아합니다. 다 좋아하지만, 기적 좋아해요.
양호 선생님과의 결혼, 이치로가 되는 것, 연예인이 되는 것, 조깅을 잘하게 되는 것, 화산폭발!
동화 같은 설정이 좋아요. 나중에 진짜 터졌단 소리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웃으면 안되지만..)
저도 기적 같은 순간이 있었어요. 교회 열심히 다니는 중학생 때, 눈높이 선생님이 밀릴 때로 밀린 수요일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요일날 밤에 오는데, 얼마나 그 순간을 마주하기 싫던지, 방 침대에 머리를 박고 기도 안 하는 척 진짜 간절한 기도를 했어요.
'주님, 나 진짜 하기 싫어요.'
기도하던 도중에 엄마가 '너 눈높이 하기 싫어? 그만할래?' 라고 물어봤습니다. 진짜로요.
쿠루리의 kiseki 를 듣다보니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 생각났어요.
몸은 힘들지만, 지금 제 기적은 그냥 지구평화를 위해 양보하겠습니다. 지구 평화가 필요한 하루하루잖아요.
그건 기적이 아니고 엄마가 눈치 채신거죠 그래도 작은 기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