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8 16:27
오늘도 야구이야기.
1. 류현진이 첫 승을 거두었는데 공을 잘 던지더군요. 승리 한개나 실점이 적었다는 것보다 2시합모두 7회까지 갔다는 것이 대견합니다.
선발투수는 어쨌든 길게 던져줘야 하거든요. 공 갯수를 절약하고. 그래야 수비수가 편하고 다음 시합에 여유를 가집니다.
당장의 기록보다 안정감이 먼저인데 이 점에서 시범경기나 본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음 시합 아리조나 전.
SF 전은 첫 시합이라 그렇고, 피츠버그는 워낙 약체라서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게임입니다.
항상 잘 할 수 없으니 언젠가 뭇매를 맞을 때가 있을텐데( 투수는 원래 맞는게 숙명이라지요) 그 때를 잘 넘겨야 하겠지요.
그리고 여름을 잘 넘겨야 합니다. 여름을 잘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진짜로 인정받는 것 같아요.
( 새삼 느낀 것) 원래 잘하는 놈이 잘한다는 것. 그렇게 긴장했을텐데 저 정도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류현진은 천재입니다.
2. 이대호나 추신수는 원래 잘했고 잘할 것 같은데 잘 하고 있으니 좀 싱겁군요. 둘 다 지금보다 더이상 어떻게 잘하나.
3. 불쌍한 한화와 NC
다들 걱정입니다. 김 영감님을 걱정하는 야구인들( 특히 감독들)은 한화를 만나면 이거 어떡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앞설듯.
승부의 세계에서 슬슬 할 수도 없고( 그랬다간 정말 큰일나지요) 매정하게 이기자니 이건 또 너무하고. 흥행에도 안좋고.
두 팀다 당분간은 이길 것 같지도 않아요. 뭐하나 강렬한 것이 안 보입니다.
분명히 훈련은 빡세게 누구보다 열심히 했을텐데 이런걸 보면 (새삼 느낀 것) 재능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걸까요.
4. LG는 좀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 놈의 수비때문에...참 아쉽군요. 두산의 홍성흔도 좀 참았으면 좋았을텐데...
롯데의 김문호는 유례없는 루상의 죽음*3회( 본인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꼬). 오지환,홍성흔,김문호 모두 꿋꿋하게 버티시길 바랍니다.
5. 기아의 김주찬이 부상을 당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은 이거 정말 무슨 마가 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선빈, 김상현, 이범호, 최희섭, 윤석민에 ( 기타 자잘한 부상은 열거하기도 힘듦) 김주찬까지 이건 운명인가요 무엇인가요.
6. 내가 생각했을 때 메이저리그에 가서 반드시 성공했을 한국선수를 꼽으라면 투수 선.동.열.
내가 야구시합을 어지간히 봤지만 전성기의 선동열선수 공던지는 것을 보면 그 엄청난 위력에 ... 단순히 캐치볼을 하는데도 받는 선수의
글러브가 쓰윽 뒤로 밀리는 그 위압감은 대체 글로 설명이 안되요. 선동열선수의 공을 배트에 맞추는 선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나의 감정적인 사견이지만 그 이후 등장한 투수들중 아무도, 그리고 현재의 프로야구 투수들중 아무도 선동열선수의 반의반도 따라가는
선수가 없습니다. 몸만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좋고 유연한데다 생활관리가 철저한 그런 위대한 투수.
( 새삼 느낀 것) 선감독이 왜 교만하지 않는가 하면 워낙 클래스가 높은데서 오는 기품이 있기 때문이요, 그렇게 술을 마셨다는데 한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은 것 같은. 그것은 위대한 능력이 있는자만이 가질 수 있는 절제의 힘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좀 재능이 있다하면
뜻밖의 실수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러명의 투수들에게 이 점을 배우라고 하고 싶군요.
모든 것을 종합하여 고려했을 때 분명히 그는 메이저리그 갔으면 20승 했습니다.
7.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