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저는 가장 큰 장애물이 배우자의 신앙입니다. 


저희집 교회 다니거든요.. 아버지는 잘나가는 교회 장로님이신데 어떤때 신앙 이야기 하면 숨이 턱 막힙니다. 


맨날 맞선이라고 들어오는거 보면 '신앙이 매우 좋다'고 말하지만 '기본 예의라곤 씨알맹이도 없는' 이라고 들리는 사람들만 나와서 몇 년 째 상대방 수준에 준하는 매너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처음 부터 틱틱거려서 한번 기분 나빠서 싸구려 밥집에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한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몇 년이 흘러가네요. 물론 때론 결혼에 대해 진정성을 갖고 나온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하곤 좀처럼 맺어지지 않고 주변의 안타까움만 자아내죠. 



사실 짜증나는게 왜 꼭 신앙이 같은 사람하고 결혼을 해야 하는 걸까? 라는 겁니다. 교회 헌금이 느니까? 교회 봉사 인력이 늘어서? 라는 웃기지도 않는 해답부터 그래야 집


안이 잘산다라는 근거 없는 미신까지 다 들어보지만 저한테는 다 소용없는 이유더라구요. 이혼율이 OECD 1위라고 하죠? 그리고 개신교 인이 정통 이단 합쳐서 인구의 25%


선 정도라고 할때 이혼율에서 최소한 25%는 개신교의 책임이 있다는 거겠죠. 그리고 그 중에 신앙이 매우 좋아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꺼구요. 배우자 몰래 부정행


위도 역시 그 만큼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특정 종교인이라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전 그런 해석 반대거든요. 어쨋건 그 공동체에 속해있는 이상 그런 부작용엔 일정수준 이


상의 책임이 존재하니까요. 



너무나 당연한 신앙에 상관 없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란 명제가 왜 이렇게 구현이 힘든건지 모르겠구요. 이제 점점 오기만 늘어가는 제 모습도 보기 싫어지네요. 최소한 내


가 '신앙인이 아니므로 이 사랑은 허용될 수 없다'라는 그런 모자란 인간이 되기 싫어서 사는 세월인데 사실 '언제까지 이렇게 싸우기만 해야 하나'라는 탄식도 흘러나옵니


다. 그냥 이렇게 부모님과 내가 싸우는 결과물이 기적처럼 열매 맺으면 좋겠단 바람만 하고 삽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사람을 신앙과 관련한 어떤 잣대로도 평가할 수 없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차별도 둬선 안된다 라는 명제가 이뤄질 날만 기다리고 삽니다. 




유투브 가서 fx 크리스탈 보면서 심신 정화라도 해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7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28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469
246 제가 스태프로 참여한 김량 감독님의 <바다로 가자>를 서울환경영화제와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상영하게 됐어요. [2] crumley 2019.05.23 555
245 이재용 집행유예 [17] 나보코프 2018.02.05 3598
244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안녕, 나의 집 (부제: 어느 이사에 관한 미친 기록) [4] crumley 2017.02.09 1961
243 오랜만에 이것저것.. [3] 라인하르트백작 2016.03.13 1538
242 본조비 내한공연 후기 + 그림을 배우고 있어요 11 [10] 샌드맨 2015.09.24 1825
241 (기사링크) 내곡동 예비군 총기사고 발생, 3명 숨진 듯 총기난사로 추정 [12] chobo 2015.05.13 2648
240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8비트 시네마 [6] walktall 2015.04.30 1194
239 불판 못 보고 못 끼었네요. 그냥 아카데미 간단 후기 [9] 쥬디 2015.02.23 2735
238 (기사링크) 기무사령관 출신 송영근 의원 "육군 여단장 성폭행, 외박 못나간 탓" [18] chobo 2015.01.29 2806
237 밑에 정명훈 이야기 (또)보니 생각나는 게 [14] 멀고먼길 2014.12.22 2578
236 로저 이버트 닷컴 선정 올 해의 영화 10 [9] 쥬디 2014.12.18 2611
235 [엑소더스] 보고왔습니다. 간단 감상기(스포 무). [3] 계란과자 2014.12.04 1296
234 11월 18일, 드디어.. [15] 칼리토 2014.11.19 2804
233 영화사 최고의 감독 중 한 명,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회고전 강추합니다! (11월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2] crumley 2014.11.15 1465
232 (야구이야기) 한국시리즈 보다 롯데 이야기가 더 재밌다는게 사실입니까? 이종운 신임감독은 어찌합니까? 야구판에 정치꾼! [4] chobo 2014.11.07 1347
231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chobo 2014.09.02 1133
230 한여름에 로맨스영화 추천할께요 [9] 살구 2014.08.06 1951
229 냉장고 바지가 유행? [21] 데메킨 2014.07.27 4599
228 이것저것 일상 이야기 [2] 벼랑에서살다 2014.07.03 1309
227 젊은 여성 소설가 전성시대 - 젊은작가상/문지문학상수상작품집 [12] 닥터슬럼프 2014.05.28 26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