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오프닝 스토리인 게임, PC엔진용으로 발매된 1993년작 <겟센디나> 되겠습니다.

닌스트롬님이 올려주신 동영상 보고 나니 이 게임이 떠오르더군요.

제작사는 무려 가이낙스.





게임 커버부터 '난 납치당한 공주요' 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일러스트는 프린세스 메이커 캐릭터 디자인 하신 아카이 타카미씨. 

가이낙스 게임이잖아요.


어쨌든, 설명서에서만 나오는 기구장대한 이유로 김마왕 선생은 공주를 납치해서 성에 데려다 놨습니다.

박용사는 용감한 동료들을 이끌고 마왕의 성에 공주를 구출하러 왔지만 싹 다 죽고, 마왕과의 1:1 사투 끝에 이기긴 했는데

용사도 사ㅋ망ㅋ 게임사상 전무후무한 엑스트라 용사의 타이틀을 얻습니다.

심지어 설명서에 이름도 안나옵니다. 'aaaa'같은 무성의한 이름도 얻지 못한 just 용사.


하지만 이 게임의 공주는 데리고 나가줄 사람 죽었다고 쫄지 않습니다.

용사의 검을 집어 들더니 머리 질끈 동여매고, 

 



누구냐 너..커버랑 너무 다르잖아.


하여간 요래 간지나게 칼을 한 번 휘둘러 주신 후 알아서 집에 가기 위한 마왕성 탐방을 시작합니다.


진짜 스테레오타입 줄거리 같으면 건물주 사망시 건물도 무너지는 이해불가한 시공법 덕에

공주도 귀가길 걱정 필요 없이 편히 죽었겠지만, 클리쉐를 비튼 게임답게 마왕성은 멀쩡하고 괴물들도 넘쳐납니다.

용사는 개구멍으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동료들은 왜 죄다 죽은 건지 모르겠지만.




게임화면은 이런 느낌. 

플레이 감각은 대충 쿼터뷰 페르시아 왕자쯤 되는 모양입니다. 퍼즐 요소도 많다는 듯. 

공략대로만 따라가면 2시간 안짝에 클리어 가능하답니다. 가격이 얼마였을지 궁금하네요.


93년도면 동영상에서 지칭한 '곤경에 빠진 처녀' 클리쉐가 아직 만연하던 시절이었을 텐데, 그때도 이렇게 상식을 깨는 게임이 나오긴 나왔습니다.

소소하게나마 화제가 됐었고 게임지에서 공략도 해 줬죠.

지금까지도 이 게임과 비슷한 줄거리를 가진 게임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개그 코드로 쓰이는 정도지 싶어요.

가이낙스가 비범하긴 합니다. 좋은 쪽이건 나쁜 쪽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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