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데드스페이스는 이러치 안아...

2013.02.15 11:36

kct100 조회 수:1182


아직 플레이 초중반인데...제겐 좀 황당할 정도네요.
게임의 방식만 그대로 두고..완전히 다른 종류의 게임을 만들었군요?..
이건 데드스페이스 후속작이라고 칭하기도 민망한 변화 아닐지요.
차라리 주인공을 교체하지..주인공이 1,2와 연결되는 그 사람이라는 유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커터날의 사용방식은 그대로지만 절단되는 애니메이션이 바뀌었고,툭툭 뜯겨나가던 느낌의 전작들에 비해 이건 뭔가 자석으로
붙어있던 관절들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네요.현실성도 덜하고 느낌도 덜해요.

카툰처리가 된 것 같은 그래픽은 보다 정교해졌지만 만화스럽네요.

어느정도 규모를 키우고 보다 대중적인 코드에 맞춰서 분위기를 전환하는 수준은 2편정도가 적당했던게 아닌지..3편은 그냥
스페이스 오페라물을 다룬 다른 게임같아요.


큰 성공과 더불어 자본이 더 많이 투입되는 후속작들은 왜 이미지나 이야기들이 촌스럽고 복고풍이 되는걸까요?
보다 보편적이고 모두가 알법한 세계 배경를 끌어오는게 확실히 흥행에는 보다 안정적인 선택인걸까요?

예전 하프라이프2를 처음하면서 뜬금없이 구닥다리 1984를 끌어온 배경에 굉장히 실망했던 경험이 있어요.
기존 하프라이프1이 가지고 있던 세련되고 최신적인 분위기들을 그냥 다 갉아먹는 설정이며 전개라고 봤거든요.
하프라이프1은 당시 유행하던 엑스파일등의 영향을 받아 의문을 남겨둔채 전체를 알기 어려운 거대한 세계관을 두고서
실체에 접근해 나가는 얘기였죠.물론 이쪽 특유의 정서가 그렇듯 상당수는 밝혀지지 않구요.
당시 첨단의 좋은 영화들에서 따온 연출과 도저히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 당시 비슷한 류의 게임에는 잘 사용하지 
않던 파격적인 공간들 (테크놀로지 회사에서 부터 시작해서 협곡을 지나 댐과 지하주차장, 핵미사일 발사대를 거쳐 우주로
향하죠)을 이용해서 정말 앞서간다.는 느낌을 풀풀 풍기는 작품이었어요.
그런 게임이.. 좋은 그래픽과 좋은 엔진을 가지고서 구닥다리 소재의 패러디 에피소드들로 점철한 2편을 딱 내놓은걸 보고
정말 실망했거든요.
그 게임도 미덕이 많고,재밌고 잘 만들었지만 1편에 비해서 그랬었어요.
그러나 하프라이프의 세계는 그런 변화도 납득가는 공간이에요.조금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흐름의 연장선은 느낄 수 있었죠.

그런데..데드스페이스3는....
2편 이후 수십년이 지난 설정이라고 해도 이건 장르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수준 같은데 말입니다.같은 엔진과 인터페이스로 그냥
다른 게임 만들어 놨어요.
제작진들이 실제 하고싶었던 다른 이야기들을 이전작들의 성공과 함께 끼어맞춘건지,정말 오로지 상업적인 판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시작부터 80년대 sf영화들의 식상한 정서와 이미지들이 펼쳐지는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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