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아니라 '이모님'이라고 깍듯이 불러줘서 고마워. 학생 손님들. 

이젠 아줌마란 말 안듣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들기 때문이지.

그런데 '아이 놔두고 밤늦게까지 가게 일하시느라 힘드시죠' 라고 말하면, 그 이모가 곤란하단다. 

고마운 마음이 먼저라 화 낼 수도 없고. 

정색하고 "나 사실 너희들이랑 그렇게까지 나이 차이 많이 안나는, 모태솔로 미혼이야"라고 말 할 수도 없고. 


그냥 웃지요.




깍듯이 말 끝마다 고맙다고 인사하던 파릇파릇한 학생 손님들이 예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던데.

며칠 전이었는데 지금도 계속 생각이 나요. 



오늘 날씨 정말 좋더라고요. 낮에 으쌰으쌰 뒷산 운동하고 왔습니다.




내 청춘은, 내 일방통행 연애는, 내 미래의 사랑하는 님은, 그리고 남들이 먼저 걱정해주던 내 미래의 아이는. 

뒷산에서 보이던 파란 겨울 하늘에, 두둥실,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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