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까스활명수

2013.01.27 20:42

컵휘중독 조회 수:5990

오늘 저녁에 먹은 치즈라볶이와 굴보쌈이 아무래도 소화가 안되는듯해서 마트에 들려서 까스활명수 두병을 사왔어요


작년여름
남친과함께 부산여행을 갔었습니다
(우움 혹시나 연인과1박2일여행이라 불편하게
생각진 말아주세요^^*)
낮엔 남포동, 해운대등 이곳저곳 관광을하고
저녁엔 광안리앞에서 꼼장어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원래 소주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그날은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주를 몇잔마셨어요 4~5잔정도요
거기다 매운양념꼼장어에다 밥까지 볶아서 엄청 먹었더니...


그날 자정을 조금 넘긴 새벽에
속이부대끼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뒤척거리니깐
남친이 속이 안좋냐고 묻더군뇨
어제먹은게 속이 안좋은것같다
아침이되면 아마도 괜찮아 질거라말했지만
남친은 안되겠다며 약국은 문을 다 닫았을테고 편의점에라도 다녀오겠다하더라구요
그날 7월14밤~15일새벽 부산엔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있었어요
호우경보가 내려진 아마도 그날이였을듯요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사온다는거예요
비도 많이오는데다 편의점까지 거리도
있어서 말렸지만
남친은 그 거센 비를 헤치고 편의점엘 갔어요
돌아왔는데 옷이 흠뻑젖었더라구요
우산도 필요없는상태였었데요
새벽 그비를 뚫고 와서 나에게 내민건

까스활명수 두병
까스활명수를 어렸을때 몇번 먹어봤던 기억은 있지만 그게 체한데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는 잘 몰랐어요
소화가 안될때는 차라리 양약소화제를 먹거나 했거든요


까스활명수를 한병 마시고 다시잠이들었어요
그리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게 왠일인가요
정말 속이 말끔히 내려간듯한
우어어 신기했어요 속이 편안해져서 아침까지 꿀잠을 잔거죠
그날 남친이 준 까스활명수는 저에겐 아주 신통한 약이였습니다


지금은 남친의 얼굴을 안본지 두달이 넘어가지만
그때 기억이 가슴으로 각인이되어서 잊지못할것같아요
평소 표현은 잘 안하는사람인데
한번씩 내맘을 다 읽고있는듯 행동으로
감동을 주던 사람이였습니다



암튼 그날 이후로 소화제를 찾게될경우
까스활명수를 마시고있습니다 ^_ㅠ

혹시 듀게분들의 연인에게 고마운 기억들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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