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판타즘] 시리즈와 [비스트마스터]를 감독했던 돈 코스카렐리의 영화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는 [도니 다코]와 TV 시리즈 [슈퍼내추럴] 사이에서 띨띨한 코미디와 으스스한 호러를 둘 다 하려는 저예산 영화입니다. 영화는 한 중국 레스토랑에서 접선한 기자 아니 블론드스톤에게 주인공 데이브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 존이 겪은 믿지 못할 얘기를 들려주는 걸로 시작합니다. 어쩌다가 ‘간장 소스’에 노출된 뒤 그들의 시야가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면서 그들은 평소에 보지 못할 것들을 보게 되는데, 이들 눈에 보이는 건 그리 유쾌한 건 아니고, 급기야는 평행 세계들까지 이야기에 끼어들어가는 동안 이들은 자신들 세계 운명이 본인들 손에 달려 있는 상황에까지 놓이기도 하지요. 호러와 코미디 사이에서 이야기가 자주 방향을 잃어버리면서 뒤죽박죽이 되는 가운데 영화는 B급 TV 시리즈 파일럿 에피소드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사실 이를 바탕으로 TV 시리즈 하나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엔 잔재미들이 많은 편입니다. (**1/2)  




[세븐 싸이코패쓰]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마티는 난관에 빠졌습니다. 그가 쓸 각본의 제목은 [Seven Psychopath]로 일단 정해놓았는데 정작 내용이 쓰여 지지 않거든요. 하지만, 애완견 유괴한 뒤 보상금 공지가 나돌 때마다 돌려주어서 돈 챙기는 범죄 알바를 해온 그의 배우 친구 빌리가 그의 공범 한스와 함께 범죄 조직 보스 두목 찰리의 개를 훔치면서 마티의 일상은 더 꼬이기 시작하고, 재미있게도 그런 과정 속에서 그의 각본은 영화 속에서 차례차례 등장하는 일곱 명의 싸이코패쓰들과 함께 서서히 윤곽이 잡혀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이리저리 얽힌 캐릭터들 간의 흔한 타란티노 풍 범죄 코미디로 시작하는 듯하지만, 감독/각본가 마틴 맥도나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나름대로 능수능란하면서 굴려가고, 그러다 보면 우린 어느 덧 영화가 맥도나의 전작 [킬러들의 도시]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점으로 굴러 들어오는 걸 보게 됩니다. 배우들이야 캐스팅이 잘 되어 있는데, 콜린 파렐이 가장 멀쩡한 사람으로 이야기 중심에 서 있는 동안 샘 록웰, 우디 해럴슨, 크리스토퍼 워켄, 해리 딘 스탠튼 등의 든든한 조연 배우들은 이야기에 별난 재미를 불어넣습니다. (***1/2)


P.S.

 영화 속 강아지는 정말 귀여움 작렬입니다....

    



 [잭 리처]

  생각보다 괜찮게 봤지만, [잭 리처]는 제게 그리 큰 인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도심에서 다섯 명의 시민들을 무차별 사살한 일로 한 전직 군인이 체포되는데, 사건에 대해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은 가운데 그는 잭 리처를 불러올 것을 요구합니다. 그에 대한 뉴스를 듣자마자 리처는 바로 사건 담당 형사와 검사를 찾아오지만 용의자는 다른 죄수들에 의해 구타당해 혼수상태에 놓여 있고, 과거의 일 때문에 용의자의 유죄 여부에 그리 큰 관심이 없는 리처는 용의자의 변호사의 도움 아래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뭔가 수상쩍은 게 있음을 감지하고, 당연히 이를 반갑게 받아들이지 못할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야기나 그 안의 미스터리야 꽤 단순하고 여러 이야기 상 허점들이 눈에 띠지만, [잭 리처]는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오락물입니다. 70년대 풍의 자동차 액션 장면이나 톰 크루즈의 괜찮은 연기도 있고, 나중에 악당으로 등장하는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님을 보는 재미도 있지요. 듣자하니 속편들 만들 기획이 취소되었다는데, 좀 아쉽습니다. 밋밋해도 시작점으로썬 나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1/2)    




 [더 임파서블]

 처음 이 영화에 관해 들어 봤을 때는 그냥 실화에 영감을 받은 단순한 재난 영화인가 싶었지만 [더 임파서블]은 예상보다 힘이 센 영화였습니다. 2004년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러 온 베넷 가족은 여느 관광객들과 다를 바 없이 12월 26일 아침에 한가히 시간을 때우고 있었고, 바로 그 때 2004년 인도양 쓰나미가 그들과 다른 사람들을 순식간에 덮쳐버립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히어애프터]의 도입부 장면에서처럼 영화 속의 쓰나미는 모든 걸 가차 없이 쓸어버리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그 다음으로 죽 이어지는 베넷 가족의 단순하지만 강렬한 드라마도 만만치 않습니다. 절정 부분이 너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이야기는 정말 절절한 고통과 혼란으로 충만하고 이는 배우들 연기에 의해 단단히 지탱됩니다. 보는 사람 신경 말단을 절로 건드리는 나오미 왓츠의 연기도 잊을 수 없지만, 부상당하는 어머니를 보조하고 지켜보는 동안 온갖 감정들을 겪는 큰아들로써 후반부에서 이야기 중심을 잡아가는 톰 홀랜드가 더 주인공 같지요. (***1/2)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은 이야기야 아주 다르지만 2012년의 [미스 리틀 선샤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뻔한 선댄스 영화 같으면서 동시에 뻔한 로맨틱 코미디 같은 본 영화는 정말 뻔하기 뻔한 소재들을 갖고 결점 많은 캐릭터들을 웃음과 감동과 함께 사랑스럽게 그려내거든요. 우리의 주인공 팻은 조울증 환자인데 불행히도 그는 자신의 결혼 생활을 망쳐버렸을 때까지 그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가 저지른 심각한 폭력 사건으로 인해 그는 이혼 당하고 접근 금지 명령 받고 집과 직장까지 잃어버린 건 기본인 가운데 8개월 동안 정신 요양원 신세를 지내왔지요. 그나마 어머니 덕분에 퇴원해서 부모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를 많이 염려하는 부모님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아버지는 광적인 미식축구 팬인 가운데(누가 부전자전 아니랄까봐 그도 사고 단단히 쳐서 경기장 출입 금지 당했습니다) 팻의 잘 나가는 형 빼고 집안에서 가장 멀쩡한 사람인 어머니야 이들 때문에 일상이 정신없지요. 그럼에도 팻은 아내를 되찾으려고 참 애를 많이 쓰고 그러다가 그는 친한 친구 주선으로 그 친구의 시누이 티파니를 만나는데, 그 못지않게 문제 많은 티파니가 댄스 대회 파트너가 되어 주면 아내에게 편지를 전달해주겠다고 하니 그는 이 거부 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고 둘은 같이 댄스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들 간의 일이 어떻게 돌아갈 지는 뻔하고 사실 그렇긴 하지만, 데이빗 O. 러셀은 평범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고 덕분에 영화는 진부함 속에서 정말 재미있고 영리하고 활기 있게 춤을 추면서 한시도 웃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 간의 연기 호흡도 근사하지만, 팻의 부모를 훈훈하게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와 재키 위버를 위시한 조연배우들이 이야기 양념 역할을 하는 모습도 재미있지요. (***1/2)


 P.S.

 1. 본 영화는 1981년 워렌 비티의 [레즈] 이후로 처음으로 아카데미 배우 부문들 모두에 후보로 오른 영화입니다. 

 

 2. 쿠퍼와 로렌스는 지금 막 촬영이 완료된 수잔 비에르의 [세레나]에서 또 같이 출연했습니다. 본 영화에서 같이 일할 때 워낙 죽이 잘 맞아서 로렌스가 쿠퍼를 추천했다지요. 





  [헤이츠]

   고교생 엘리사는 의사 엄마와 함께 비교적 싼 집에 이사 오는데, 외관만 봐도 집세가 상당히 빡셀 것 같은 이 집이 싼 이유는 바로 이웃에 있는 집에서 10년 전 끔찍한 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어린 딸이 자신의 부모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라졌고, 지금은 그녀의 오빠 라이언이 그 집에 홀로 살면서 주위로부터 따돌림 받고 있는데, 엘리사가 라이언에게 다가가는 동안 놀랄 것도 없이 그에게 무슨 비밀이 있다는 게 드러나기 시작하지요. 어느 고전 호러 영화가 척 떠오르는 줄거리를 영화는 정말 재미없게 다루고 있고,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 많이 말하지 않겠지만 상당히 어이없다는 것만큼 지적하겠습니다. 왜 이런 밋밋하고 부실한 호러 영화에 제니퍼 로렌스가 출연하게 되었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경력을 해치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






 [모터웨이: 분노의 질주]

 최근 다운로드 시장에 풀리고 곧 국내 DVD 출시가 될 [모터웨이]는 규모는 작지만 하고자 하는 걸 다 하는 액션 영화입니다. 체포된 과속 운전자로 위장한 범죄자가 경찰서에 잡힌 동료를 탈출시키자 교통과 소속 경찰관인 주인공이 그에 맞선다는 간단한 내용을 갖고 영화는 여러 자동차 액션들을 하는데, 속도보다는 테크닉으로 맞선다는 점에서 상당한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야기나 캐릭터 면에서 얄팍하긴 하고 여러 군더더기 같은 요소들 때문에 그런 단점이 더더욱 부각하지만, 짧은 상영 시간 동안 영화는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깔끔히 물러나는 성실한 장르물입니다. (***)


P.S.

 요즘 들어 외화들엔 왜 이리 쓸데없는 부제들이 붙는 걸까요? 






[몬스터 호텔]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 가는 동안 우린 밍밍한 디지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간간히 접해 왔는데, [몬스터 호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온갖 호러 캐릭터들이 모여 있는 설정이야 재미있지만, 그 설정을 재기 넘치게 활용하기 보다는 그냥 그 안에 틀어 박혀서 농담 따먹기 하거나 아니면 진부한 가족 드라마나 하고 있지요. 적어도, 요즘 들어 래즈베리 상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제작자 애덤 샌들러의 최근 코미디 영화들에 비하면 본 기성품은 많이 덜 해로운 편입니다. (**1/2)





[티처 인 옥타곤]

한 때는 열정적이었지만 이젠 별 성의도 없는 학교 선생님 스캇 보스는 어느 날 동료 음악교사가 예산 삭감 문제로 직장을 잃게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빨리 돈을 모아 음악 부를 살릴 방법을 찾던 중 그는 MMA 경기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물론 옛날에 레슬링 한 것 빼곤 경험이 없는 그가 처음부터 잘 할 리는 없지만, 맷집이 좀 있고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는 경력(?)을 쌓아가고 그러다가 정말 중요한 경기에 들어가게 되지요. 줄거리만 들어도 재작년에 나온 [워리어]나 다른 스포츠 영화들이 금세 떠오르는 이 코미디 영화는 스포츠 영화 공식을 진부하게 따라갈 따름이지 그렇게 크게 웃기지는 않지만, 케빈 제임스는 여전히 호감 가는 코미디 주인공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1/2)




 


[마마]

5년 전 동료들과 아내를 쏴 죽인 아버지와 함께 실종된 두 어린 자매가 한 숲 속의 버려진 집에서 발견됩니다. 어느 정도 회복 기간을 거친 뒤 이들은 이들의 삼촌 루카스와 그의 애인애너벨과 함께 이들에게 흥미를 가진 정신과 의사가 제공한 저택에서 잠시 동안 같이 살게 되는데, 이 애들을 5년 간 돌봐 준 그 무언가가 그 집까지 따라오고, 그러니 집 안은 아주 많이 음산해지고 무서워집니다. 올해 초에 보게 된 3분짜리 단편 영화를 장편 영화로 확장한 본 영화는 보는 동안 관객들을 자주 놀라게 하지만 좀 짜증이 나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와 긴장감을 잘 유지했습니다. 원작의 단순한 공포에서 나오는 강도가 장편 영화가 되면서 희석되었고 결말은 많이 덜컹거리는 등의 단점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은 호러 영화이고 제시카 차스테인의 또 다른 좋은 연기도 있습니다. (***)





[킬링 뎀 소프틀리]

 앤드류 도미닉의 [킬링 뎀 소프틀리]는 한 강도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범죄 드라마입니다. 마키 트랫맨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에 예전에 강도들이 쳐들어 와 돈을 털어갔는데, 알고 보니 이는 트랫맨의 자작극이었습니다. 다행히 트랫맨은 그 동네에서 다들 좋아하는 작자여서 잘 넘어갔지만, 문제는 또 다른 강도 사건이 터졌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러 등장한 재키나 조직의 대변인 드라이버는 트랫맨이 그런 일을 또 저지를 정도로 바보란 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이들이 이리저리 대화를 나누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동안 상황은 험악해져 갑니다. 겉으로는 범죄 코미디 같지만 [킬링 뎀 소프틀리]는 진지한 부조리극에 가깝습니다. 2008년 경제 불황이란 시대 설정이 계속 TV를 통해 강조되는 동안 영화 속 갱스터들은 인생도 힘들고 일도 힘든 회사 직원들과 다를 바 없는 가운데, 이들 조직은 여느 거대 기업들만큼이나 비정하지요. 뭘 말하려는 지는 이해는 가지만, 영화는 그저 아이러니가 간간히 섞인 단조로운 대화들로 주로 이루어졌고, 전 인내심을 잃어갔습니다. 브래드 피트, 리처드 젠킨스, 레이 리오타, 제임스 갠돌피니 등의 좋은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말입니다. (**) 




[Mr. 스타벅]

한심한 루저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일로 사람 되어간다는 설정은 이미 많은 코미디들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Mr. 스타벅]의 데이빗의 경우 그는 어느 날 자신이 500명 넘은 애들의 아버지란 걸 알게 됩니다. 불임 클리닉에서 돈 좀 벌려고 꽤 많이 정자를 기증했는데, 어쩌다가 그의 정자들이 서류 상 실수로 너무 많이 사용되었거든요. 그들 중 142명이 그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군지 알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데이빗은 기겁하지만, 호기심에 한 명씩 한 명씩 들추어보는 동안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그들 중 몇몇의 인생에 관여하고 그런 동안 자신의 임신한 애인과의 관계를 회복해 가지요. 참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오글거림과 우스꽝스러움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지점들을 잘 헤쳐 나가는 편이고 그러니 보다 보면 예상보다 정이 많이 가는 착한 코미디 영화로 다가옵니다. (***)

 

P.S.

캐나다 불어 영화인 본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중인데 올해 말에 그 동네에서 [The Delivery Man]이란 제목으로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크리스 프랫이 주연이더군요.



 


[Fat Kid Rules the World]

 좋게 말해 과체중인 고교생 주인공 트로이는 우울하고 내성적이고 외로운 십대 주인공이고 영화 도입부에선 자살 시도까지 하기도 합니다. 그 때 그는 다행히 불량 학생 마커스에 의해 구조 받고 둘은 일종의 친구 사이가 되는데, 마커스야 별로 질이 안 좋은 애란 게 확연하지만 록 밴드 활동을 해 온 마커스를 통해 트로이는 드럼 연주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지요. 이야기가 끝나서도 여전히 마커스는 문제 많은 애이고 트로이도 여전히 드럼 연주 연습이 많이 필요한 상태로 남지만, 이들의 좌충우돌을 통해 우린 이들뿐만 아니라 이들 주변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그들 모두에게 많이 정이 가게 됩니다. 재작년에 [테리]에서의 호연을 통해 많은 관심을 끌었던 제이콥 와이소키가 좋은 연기를 선사하는 가운데, 트로이의 엄격하고 완고하지만 동시에 정말 자상하고 이해심 많은 전직 해병대 아버지 역을 맡은 빌리 캠벨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





[더 헌트]

이혼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어느 정도 편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던 유치원 선생 루카스는 어느 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빠집니다. 그에게 상당한 감정이 있어왔던 유치원생 클라라가 루카스에게 거부당해서삐친 탓에 그만 거짓말을 하게 됐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유치원 원장 선생과 다른 어른들이 믿게 되면서 루카스의 인생은 완전 뒤집어지지요. 적어도 그는 최악의 상황까지 떨어지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그를 산채로 불태우려고 하지 않지만, 이 일 때문에 야기되는 적대감으로 찬 집단 폭력은 보는 동안 정말 화가 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동 성추행은 말할 것도 없이 심각한 범죄이고, 루카스의 혐의에 대한 반응들은 이해가 가지만, 정말 죄가 없는 루카스를 함부로 미리 판단하면서 그를 야박하게 대하는 마을 사람들은 가면 갈수록 심해지거든요. 매즈 미켈슨의 훌륭한 고통스러운 연기가 이야기를 잘 지탱하는 동안 영화는 이 과정을 차분하면서 힘 있게 보여줌을 통해 인간 본성의 한 어두운 면을 살 떨리게 응시합니다. 다행히도 사람들은 일단 뭔가 옳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옳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루카스는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의 이면을 봤고, 그의 낙인을 상기시켜 줄 그 누군가는 항상 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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