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19:37
저희 집은 어머니가 옛날부터 일을 하셔서
살림은 온 식구가 나눠서 최소한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제일 많이 하던 시절도 제일 길었고, 제가 거의 하던 때도 있었고요.
엄마도 어렸을 때부터 혼자 올라오셔서 살림을 잘 하시는 편은 아니에요. 요리는 잘 하시지만.
그래서 가끔 엄마가 살림을 잘 한다는 건 어떤걸까 궁금합니다. 제가 잔소리에 빠져죽는다는 걸까요ㅎ
가끔 도서관에서 살림 잘 하는 법 이런 책들을 빌려서 읽어보는데
살림은 머리를 써서 하는 거죠 호호호 모르는 건 친정엄마에게 물어보세요 이런 밥아저씨같은 멘트를 보면 그래 울 엄마 살림 못 한다며 괜히 울컥 하기도 해요.
머 그런 책을 읽어봐도 살림이란 게 집안 식구들이 맞춰서 해야 하는 것인데 제가 엄마한테 잘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던 살림 잘 하려니 귀찮기도 하고(...)
계속 살림 못하는 채로 살게 되더라구요.
암튼 이제 세월이 흘러 엄마는 (당신 말씀으로는 꿈에 그리던)전업 주부가 되셨는데
아무래도 살림을 잘 하지는 못하십니다. 모처럼 전업주부가 되셨으니 이래저래 취미활동도 하시고 게임도 하시고 겔름겔름도 좀 피우시고, 제가 집에 오면 아이고 피곤해 죽겠다 상태이기도 하니 둘이 사이좋게 살림하기도 어렵구요.
그래도 그냥 저희 식구는 익숙한 대로 살림 못하는 집에 사는데
오늘처럼 엄마가 그릇도 좀 깨뜨리시고 찌개도 좀 태우고 하신 날은
아니야 그래도 우리 엄마는 살림 잘 해 이런 위로를 해 드리는 딸내미가 되어야 할 텐데
이런 말을 잘 못 하기도 하고
위에서 주절주절 떠든 대로 살림 못 하는 우리 엄마 <- 이런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우울합니다... OTL
저도 살림 못 해요. 살림 잘 한다는 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근데 요즘은 결혼한 친구들 집에 가보면 와 얘는 정말 살림 잘 하는구나 싶은 애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못 하는 건 압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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