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년 하고도 몇년전 일이네요.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그쪽 보안 관련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어요.
제가 소속한 부서에서 그 업무를 직접 담당한 건 아니었는데 담당 부서에 일종의 컨설팅이랄까.  
여튼 뭐 R&D 부서다 보니 약간의 참여를 하게 되었고 미팅에도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팅을 하는데 그쪽 분들이 명함을 주시더군요.
**문화사라는 명함을..

그 프로젝트 관련해서 딱 한번 국정원 건물을 가봤습니다.
길 잃으면 미아되기 좋은 구조였습니다.  -_-;;
미팅 중간 쉬는 시간에 저는 화장실을 가고 싶었어요.
그러자 제가 미아될까 염려가 크셨는 지(-_-) 무려 두분이나 친히 화장실까지 따라와주시는 친절함을 보여주셨습니다.
물론 화장실 밖에서 기다려주셨다가 회의실까지 다시 데리고 와주시는 친절함까지.  :)

...

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지역엔 학생회장 모임이 있었어요.
그 모임 후배 한명은 모임 때마다 자신이 쓴 시를 적어와서 낭독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꿈은 요리사라고.
아 정말 풋풋한 소년이었죠.

몇년이 지나고 대학을 마치고 취업을 한 그 아이가 모임에서 어찌어찌하다 명함을 주더군요.
**문화사라는 명함을..

명함을 받은 다른 이들은 출판사니?  
뭐 이런 질문들을 했었지만 저는 위의 일 때문에 이미 그 명함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
시를 좋아하던 낭만 소년이었는데.
요리사가 꿈이라던 소년이었는데.
본인이 선택한 것이니 제가 뭐라뭐라할 이유는 전혀 없었죠.
다만 둘만 있을 때 얘기를 했어요.
전에 회사 일 때문에 그쪽 분들과 미팅을 한 적이 있다고.
아주 잠깐의 어색함.  -_-;;

연락 끊긴 지 오래되었는데 그 후배는 어찌 지내나 소소하게 궁금한 어제와 오늘입니다.

@ drl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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