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2012.12.02 22:44

칼리토 조회 수:1266

0. 제목은 존경하옵는 듀나님에 대한 오마주라고 곱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래뵈도 집에 듀나님 소설이 네권이나 있는 남잡니다.

 

1. 그러고보니 제 오래된 아이디는 듀난. 모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인데 이게 거의 십여년전 천리안 시절부터 쓰던 아이디예요. 아이디와 실제의 성별이 크로스라는 건 아마 그 만화 독자들만이 알일이지만..

 

2. 지난 목요일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송파구에 있는 모 종합병원에서 분만했는데 특실부터 1인실 2인실을 모두 경험하는 진기록을 세웠죠. 첫날 특실에 입원했을때는 그방에서 하루 더 지내는줄 알고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자비롭게도 다음날 2인실로 옮겨서 1인실 비용을 맞춰주시더군요. 출산에는 비용이 많이 듭니다. 오늘에서야 퇴원해서 집에 왔는데 첫아이도 둘째 아이도 출생지는 같은 병원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먹고 자고.. 무려 5일을 보냈군요. 멀쩡한 사람도 어딘가 아픈데가 생길 지경입니다.

 

3. 아이는 건강합니다만.. 부모들은 늘 걱정이 앞서죠. 분명히 한번 겪었던 일인데 붕어들처럼 걱정이 앞서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갓태어난 아기는 마치 솜사탕이나 병아리나 부서지기 쉬운 크리스탈 같구요. 상당히 좋은 냄새가 납니다. 어린 것의 머리통에서 은은하게 올라오는 아기 냄새는 젖냄새 같기도 하고 에로틱을 배제한 매혹적인 살냄새 같기도 합니다. 무장해제 시키는 냄새죠.

 

4. 그 귀여운 아기와 엄마는 산후 조리를 하러 처가로 갔습니다. 어제까지는 병원 생활 빨리 끝나기만을 바랬는데 오늘은 상당히 썰렁하네요. 대신 집에 와서 이제 제법 커버린 네살짜리 큰아들과 놀아주느라 하루가 갔습니다.

 

5.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화장품도 지르고 이렇게 듀게에서 바낭에 가까운 잡담도 늘어놓고 있네요.

 

6. 이름 짓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개명의 효과를 믿는 사람이라 큰 애 이름도 제가 개명한 분께 의뢰했고 둘째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아내는 태양이가 어떠냐고 농담처럼 그러고 같이 일하는 사무실 동료는 단태가 좋겠다고 하던데요.(이건 살짝 끌리네요.) 오늘 병원에 온 막내는 두로나 소니가 좋겠다고 합니다. 제가 안씨니까 순서대로 안태양, 안단태, 안두로, 안소니가 되겠군요. 뒤의 두개는 웃자고 한 소리겠지만 세계화를 대비한 작명이라면 단태가 제일 좋겠네요. ㅎ 물론 작명소에서 지어주는 이름으로 지을겁니다.

 

7. 병원에서 도를 닦다가 와도 세상은 변한게 없군요.

 

8.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바르게 살고 투표는 꼭 하고.. 뭔가 이게 아니다 싶으면 빨리 탈출할 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9. 원격지에서 애 엄마가 전화를 걸어 쇼핑 주문을 하시네요. 쇼핑 셔틀을 하러.. 저는 이만..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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