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년 재밌습니다.

2012.11.23 15:43

칠리 조회 수:2094


<사과> 이후에 4년만에 내놓은 강이관 감독의 신작 <범죄소년> 좋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외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던 소년 지구가 친구들과 빈집털이를 하게 되고,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가게 됩니다. 소년원 복역 11개월 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우연히 소년원측에서 지구의 어머니와 연락을 하게 되고, 지구는 16년만에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소년원 퇴원 후 어머니와 같이 살게되면서 지구와 어머니 사이엔 점차 갈등이 생기는 그런 이야기.


우선 배우들 연기가 참 좋아요. 이정현은 그동안 연기 안하고 뭘했나 아쉬울 정도네요. 이정현의 외모와 분위기에서 나오는 유약한 이미지와는 달리 폭발적인 연기를 보여줬어요. 마지막 후반부에서는 전도연 생각이 살짝 들더라고요. 훌륭한 배우예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그리고 주인공인 범죄소년, 서영주의 연기가 정말 발군입니다. 물론 어린 아역배우답게 거친 모습도 군데군데 보이지만 이 배우의 클로즈업된 눈빛만으로도 지구의 감정이 느껴지는게 참 좋더군요. 그리고 조연 배우들도 각각 제 몫을 해요. 다만 지구의 여자친구로 나오는 새롬이의 연기는 살짝 아쉽습니다.


그리고 강이관 감독의 연출이 참 좋아요. 일단 대사가 잘 쓰였고, 이 모자를 비춰주는 방식이 참 섬세합니다. 단순히 모자의 관계에서 나오는 순환고리로 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올해 한국 영화중에서 참 인상깊은 영환데 안타깝게 상영관이 적어요. 저도 힘들게 보러 갔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같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상영관은 http://ticket.movie.naver.com/Ticket/Reserve.aspx?m_id=M000039331&t_tab=1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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