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원래의 용법은 '씹선비'죠. 굳이 쓰자면.

 

진짜 저 벌레들은 사이버공간에 특화된 양아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로 치면 조폭류의 건달같은 본격범죄자 말고 두서명 정도가 무리를 짓고 낙후된 동네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며 가끔 절도, 폭행, 강간 을 저지르는 동네 양아치.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에서 자기와 적대하는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정신적으로 타격을 주는 분야에 관해서는 최고 권위자일지도...

 

'씹선비질'이라는게 이런식으로 쓰이죠.

 

사례1

정상인 :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게시판에서 그런 욕설은 너무한것 아닌가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벌레 : ㅋㅋㅋㅋ씹선비나셨네

 

사례2

정상인a : 도대체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가 뭐죠? 관리자는 구경만 하고 있나;

정상인b : 제정신이냐? 빨리 알아서 지워라

정상인c : 사람이 아무리 장난치고 까불어도 최소한의 도리라는게 있는건데..

벌레 :  ㅋㅋㅋ여기 선비들이 왜이리 많어

 

 

...어휴 내가 쓰면서도 열받네

 

그 담부터는 대화가 불가능한거죠. 이거는 (지금은 완전히 쓰레기통으로 전락한) 이글루스에서 한창 정사충류의 정복사업이 진행중이던 시절에 유행했던(요즘은 오히려 잘 안보이는) '입진보' 랑도 일맥상통하는듯.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겁니다. '입진보 지랄하네' '아가리진보 냄새나' 이러고 귀 막는거죠.

 

진짜 성의껏 진심으로 뭐 설득력있게 논리적으로 근거도 대고... 다 필요 없는거죠. '너 잘났다 얼씨구 선비님 나셨네^^'요거 한방이면 내가 뭘 하고 있나... 완전히 무기력해지는 효과.

 

근데 참 불쾌한게, 이젠 꼭 벌레들만이 아니라 걍 아무나 다 쓰더라구요. 이미 민주화, 홍어, 라도, 오오미 등등과 마찬가지로 그냥 인터넷 유행어가 되어가나봐요. 조만간 엠넷 피디도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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