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10 19:04
1. 냄비
물 끓이려다가 잠이 들어서-_- 태워 먹은 냄비가 있습니다.
바닥이 막 하얗고 노랗게 물결무늬를 이루면서 다 벗겨진 것 같아서 버리려고 해요.
누가 쓰던 걸 받아서 사용하던 거라 오래되기도 했고요.
근데 이거 어떻게 버려야 하죠?
크기는 대충 라면 2개 끓이기엔 좀 작은 1인용 냄비보다는 큰 그런 스테인레스 냄비예요.
그냥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자니 부피가....;ㅁ;
2. 스티로폼박스
엄마가 그동안 이것저것 만들어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보내주셨거든요.
종이 박스에 보내주시면 그 때 그 때 정리해서 내놓으면 폐지 줍는 분들이 가져가셨는데
이 스티로폼 박스는 그래도 되는가 어쩐가 몰라서 모아두다 보니...어느새 10개가 됐어요.
베란다는 어느새 다양한 크기의 스티로폼 박스로 꽉 찬 상태...
구청에서 인터넷으로 폐기물 신청할 수 있나 찾아보니까 스티로폼박스는 없고요.
방금은 120다산콜센터에 전화해봤는데 전화 받는 사람도 잘 안 찾아진다고 알아보고 연락 준다고 하네요.
음....그냥 밖에 내놓으면 가져갈까요?
저희 엄마도 저한테 보내주시는 스티로폼 박스를 동네 마트에서 버리려고 내놓는 거 주워오시거나;; 심지어 이번에는 샀다고 하시던데
밖에 두면 필요하신 분이 가져실지 모르겠네요
스티로폼 박스는 엄청 깨끗한데 버리려니 아깝지만 또 필요는 없고...난감하네요.
3. 어제 이런 찌질한 글을 하나 쓰고 약 먹고 잠이 들었어요.
http://djuna.cine21.com/xe/?mid=board&page=4&document_srl=5027052
오늘도 엄마가 보내주신 고구마 택배가 하나 또 왔는데 받고도 연락을 안 드렸더니 엄마가 먼저 전화하셨어요.
퉁명스럽게 대충 대답하다가 결국 왜 그렇게 많이 보냈냐고 그랬죠.
감기 때문에 목소리도 쇳소리가 날 정도로 안 좋은데 제가 화를 내니까 엄마가 짜증내지 말라고 한 마디 하셨어요.
오랜만에 보낸 거고 12월 김장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못 해주는데 그냥 좀 먹으면 안 되냐고요.
제가 혼자 산 지 이제 십년이 넘는데, 아직까지 안 굶어죽고 잘 살고 있는데도 참...
어제 제가 쓴 글에 지금은 지우셨지만, 모님이 그래서 자취하는데도 냉장고가 크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도 냉장고 작아서 다 안 들어간다 이런 이야기를 몇 번 했었는데 그 때 엄마의 반응은
"그래, 처음부터 큰 걸 샀었야 했는데, 엄마가 생각이 짧아서 냉장고를 작은 걸 사서 니가 고생한다, 김치냉장고 작은 거 하나 살래?"
아니....냉장고 작은 걸 산 게 왜 엄마 잘못이에요, 엄마. ㅠㅠㅠㅠ
부지런하게 챙겨 먹지 못하는 제 게으름 탓이지, 혼자 사는 자취생이면 230L면 충분하단 말이죠.
그래서 이제 냉장고 작아서 다 안 들어가니까 조금 보내시라는 말도 안 해요. -_-
암튼 저는 날카롭고, 엄마는 제 태도에 실망하고 그런 상태로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져서
또 혼자 훌쩍훌쩍 울었어요. 뭘 잘했다고 우는 건지. -_-
2-1. 이 글 쓰는 동안 다산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는 재활용품이기 때문에 재활용 수거해 가는 요일에 맞춰서 내놓으면 된다고 하네요.
10개를 한 번에 내놓으면 좀 그러니까; 일주일에 1개씩 내놓으면.......올해가 다 가겠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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