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59465.html

 

 

홍대의 곰다방은, 친구를 따라 몇 번 갔어요.

좋은 커피를 팔만한 가게는 없을 것 같은 좁고 기우뚱한 언덕배기 끝자락에 어찌 이런 가게를 냈을까 싶었지요.

좋은 커피와 아마도 서로는 조금쯤 닮아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며 <좋은 가게구나> 하고 느꼈었어요.

두 달전, 곰다방에 들렀을때는 그 자리에 엉뚱한 가게가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었습니다.

마치 처음 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듯 했지요.

 

저도 자영업자거든요. 자영업이라는 것은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그 험난함을 예상 못합니다.

좋아했던 일이어서,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머릿속으로 굴렸던 계산과 목표가 실제로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닷게 되면서 진짜 전쟁이 시작됩니다.

노력과 운이 따라주어서 잘 나가다고 한 두달 흔들리면 엎어지고,

넘치던 자신감은 자괴감과 회의, 자존감 상실로 바뀝니다.

요령과 타성이 생기면서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 이 되어버립니다.

회사에서 몸 둘곳이 마땅찮아진 또래의 친구들이나 기타는 가끔 이런 소리를 저에게 합니다.

<너는 눈치 안봐서, 편해서 좋겠다> 라고요.

세상에.. 자영업이 눈치 안봐서 편해서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절대 자영업을 하면 안됩니다.

 

잘나갔던 곰다방의 기사를 읽으며, 오만 생각이 다 듭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게 장사입니다. 한치 앞을 모르니 미리 다른 디딤돌을 밟을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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