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보니 전 오디션 프로 관련 잡담들을 너무 오래, 너무 많이한 것 같아요. 특히 위대한 탄생에 대해서는... 이젠 무슨 얘길 적어도 다 동어반복 같아서. -_-;

 어쨌든 오늘도 봐 버렸고. 그래서 적습니다.


- 오디션 프로에서 외국 예선이라는 것은...

 1) 한국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공부했다는 외국인 참가자들. 어느 프로에 나와도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생각보다 한국말 잘 하고, 노래는 잘 못 하고, 그래서 떨어지고, 심사위원들은 한국 계속 사랑해달라고 덧붙이죠.

 2) 그래서 결국엔 그 동네 사는 한국인, 한국계들 중에서 합격자가 나오게 되는데... 그래서 다 뽑아 놓고 나서 합격자들을 훑어 보면 외국 예선이 있긴 했었나 싶죠.

 3) 그리고 그나마도 그 중 상당수는 조만간 심사위원들에게 발음 문제를 지적당하기 시작하겠죠. 애초에 뽑지를 말든가. (오늘 캐나다 합격자는 그래도 한국말 발음 괜찮더군요)

 4) 그런 관계로 '외국 예선'이라는 것에 회의감을 갖게 됩니다. 그냥 '우리 프로 이렇게 잘 나가요!'라고 광고하는 역할 정도. 근데 그게 인기 최악 위대한 탄생이라면(...)


- 첫 주부터 쭈욱 실력 괜찮은 참가자들은 보입니다. 보이는데...

 1) 귀에 꽂히고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여전히 첫 회의 한동근씨 뿐. 잘 해도 그냥 다들 무난하게만 잘 하는 것 같아요.

 2) 근데 사실 이런 느낌은 다른 오디션 프로들을 볼 때도 똑같이 받았습니다. 심지어 전 허각, 김지수, 장재인을 보고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니 제게 문제가 좀; (그러면서 오디션 프로는 왜 보니;)

 3) 암튼 이 재료들을 갖고 제작진들이 어떻게든 잘 요리해서 캐릭터 잡고 드라마를 만들어줘야 화제가 되고 팬덤이 생기고 그래서 생방송이 살고 스타가 탄생하는 것인데. 이 프로가 가장 못 하는 게 그거죠. orz

 4) 그래도 어쨌거나 예선 끝나기 전에 한동근씨 라이벌 역할을 할 만한 참가자 한 명만 더 건질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볼 맛이 날 텐데 말이죠. 과연 그게 가능할는지.


- 위대한 탄생 제작진의 또 한 가지 문제는, 뭔가 좀 호응이 있다 싶으면 노골적으로 지나치게 티를 내면서 그 부분에 집중한다는 겁니다. 지금 위대한 탄생의 그나마 볼만한 부분이 김태원 vs 용감한 형제 대결 구도인데. 제작진이 또 여기에 꽂혀서 너무 열심히 자막 갖다 붙이고 영상 편집해 붙여가며 강조하니까 그나마 재밌던 요소도 죽어 버리네요. orz 

 ...그래도 김태원의 '그렇게 둘이 위로하며 사는 거지'는 웃겼습니다.


- 근데 이번 시즌엔 유난히 처음부터 참가자들의 배경 스토리를 보여주는 부분이 많네요. 예전엔 무대 나오기 전에 배경 스토리 나온다 싶음 거의 합격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배경 스토리 보여주는 걸론 당락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탈락자들도 많이 보여줍니다. 흠. 이게 그노무 '착한 오디션'의 실체인 것인지. 뭐 어쨌거나 뻔하진 않아서 좋긴 한데...


- 붙을 사람 무대와 평가를 미리 조금 보여주고 5분, 10분 뒤에 다시 제대로 보여주는 자체 스포일링 편집은 여전하네요. 제작진 입장에선 꾸준히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지해서 채널을 고정시키고 싶은 모양인데. 결과적으로 본 무대가 나올 때 김이 샙니다. -_-; 예선 끝나고 나면 제발 이러지 말았으면.


- 어쨌근 '그나마'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1) 개그맨이 꿈이라는 아저씨 : 이런 류의 스토리 강조하는 건 지겹지만, 오늘 이 아저씬 유난히 진솔해 보여서 참 안타깝긴 했습니다.

 2) 여자 권지용이라던 학생 : 미리 찍은 배경 스토리도 있고 해서 당연히 실력파일 줄 알았는데. mbc 요즘 제작비 남아 도나요.

 3) 스티비 원더 노래 부른 학생 : 그나마 이 분이 제겐 오늘 베스트였어요. 리듬감 좋았고 사투리가 느껴지는 음색도 괜찮았고 뭣보다도.... 캐릭터가 재밌더군요. 정상적이고도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라면 앞으로 재밌는 껀수 꾸준히 뽑아내면서 생방송까지 올릴 텐데. 이건 위대한 탄생인지라 . 허허. -_-

 4) 기적의 오디션 출연했었다는 캐나다 참가자 : 심사위원들 옆에서 꿇어 앉아서 양 팔 귀에 딱 붙이고 있으라고 화 내고 싶었...;

 5) 2pm 준호 6촌 : 유명 아이돌이랑 친척이라는 걸 강조하는 사람들은 다 초반에 떨어진다니까요.

 6) 애 엄마 from 캐나다 : 그냥 기성 가수 같더군요. 잘 하긴 아주 잘 했어요. 좋게 들었구요. 근데 너무 멀쩡하게 잘 하기만 해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7) '오늘의 주인공이다!' 라는 듯이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던 양성애 학생 : 보면선 생각 못 했는데 글로 적고 보니 이름이 좀 특이하네요(...) 암튼 뭐, 전 예선 첫 무대에서 피아노 or 건반 or 기타 연주하며 팝송 부르는 참가자들의 실력은 일단 의심부터 하고 봅니다. 초반에 반짝하고 바로 다음부터 무진장 평범해져서 탈락하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 뭐 이 분은 음색이 워낙 확실해서 망해도 본전 이상은 뽑을 것 같지만요. 

 8) 캐나다 CCM 참가자. 목소리는 좋은데 선곡도 지루하고 창법도 지루하고 비주얼도 지루하고...

 9) 김태원은 여전히 '비브라토'를 좋아하는군요. ^^;

 10) 어시장 성실 청년 배경 스토리 분량에서 계속 깔리던 새마을 운동 노래는 분명 웃기라고 넣은 거긴 할 텐데. 자꾸 거슬리더라구요. 시국도 시국이고 mbc도 mbc이고 하니.


- 마지막으로 오늘 좋았던 점은

 1) 김소현이 오늘은 심사 같은 걸 좀 해 주더군요. 여전히 재미는 없지만 거슬리지 않아 줘서 감사(?)

 2) 김연우의 선생님 놀이 재밌어요. 해주는 조언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믿음이 갑니다.

 3) 여전히 예고편은 재밌어 보이더군요. 예고편만 놓고 보면 특급 오디션!


+ 덤.

 제작진 여러분. 캠프랑 멘토 스쿨, 그리고 생방송까지...

 뭐든 개선 포인트가 있는 거죠? 

 믿는 구석이 있어서 또 만드는 거 맞죠?

 제발 그렇다고 말 해줘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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