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9 12:44
저 아래 catgotmy님이 링크하신 김홍도 목사 설교 내용을 보고 생각이 난건데요. 우리나라 보수교회 목사들의 설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보수주의적 시각은 차치하고라도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굉장히 단순하게 바라본다는 특징이 있어요.
굳이 좌파까지도 아니고 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부자들을 시샘하는 게으른 자들의 주장 정도로 치부해 버리죠. 사회 구조적 모순이나 문제를 인지하는 감수성 자체가 없어요. 이들의 주장을 따른다면 예수를 열심히 믿고 부지런히 일하기만 하면 모든 사회 문제는 저절로 없어져요.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세계관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어요. 거기다 밑에 김홍도 목사 설교에도 나오지만 설교 안에 나오는 디테일한 팩트를 보면 오류 투성이에요.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팩트가 잘못된 부분도 수두룩하게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칼 마르크스가 두 딸의 죽음에 분개해서 자본론을 저술하게 되었다는건 사실 관계에서 완전히 어긋나요. 자본론을 저술한 시점이 두 딸이 죽은 시점보다 훨씬 앞서거든요. 이런 사례는 보수교회 목사들의 설교에서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요. 사실 관계가 좀 어긋나더라도 설교의 전체 맥락에는 지장이 없다고 대범(?)하게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많이, 아주 많이 거슬려요. 그리고 상당한 교육을 받은 분들도 이런 수준의 설교를 듣고, 따르고 있다는게 저로서는 굉장히 의아해요.
2012.10.19 12:49
2012.10.19 12:54
2012.10.19 13:00
2012.10.19 13:01
2012.10.19 13:02
2012.10.19 13:04
2012.10.19 13:07
2012.10.19 13:10
2012.10.19 13:12
2012.10.19 13:13
2012.10.19 13:45
2012.10.19 14:03
2012.10.19 14:24
2012.10.19 14:29
2012.10.19 15:04
그것도, 현금까지 때려 부어가면서.
(아, 물론 '일부' 대형교회에만 해당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