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화장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래 여자분들에 비해 화장에 관심이 좀 덜한 편이예요.

 

 

그래서인지 화장품 쇼핑이 매우 무서워요. 특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뭘 사는거요.

 

매장직원분은 제 피부와 화장상태를 분석한다음 마구 무언가를 권하는데

 

지식도 맷집도 없는 저는 매우 곤혹스러워지기 일쑤예요.

 

 

 

 

 

저를 화장품 매장에서 더더욱 위축되게 만든 에피소드가 두어개 있어요.

 

 

그중 하나는,  스물 한두살때 친구와의 약속시간까지 시간을 떼우기 위해 들어간 에**하우스에서

 

나름 외출용 메이크업을 하고있던 저에게 매장언니가 '운동갔다 오셨나봐요?~'라고 말했던것..

 

(운동이 아니라 목욕이었을수도 있어요 ㅋㅋ) 저는 부끄러움에 네~ 호호호~라고 대답했고

 

매장언니는 저의 눈에 도깨비 스모키라인을 그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최근에는 남친님이 남는 백화점 상품권을 나눠준다고 하기에 좋아서

 

당시 장윤주가 티비에 나와 선보였던 M사의 미스트겸 메이크업 픽서를 사러 갔었는데

 

매장직원이 제 얼굴을 보며 '어머 어떻게 이렇게 화장을하고 돌아다닐수가 있어요!'라는 식으로 호들갑을 떨었고

 

너는 지금 미스트가 문제가 아니라며 피부에 몇겹의 화장품을 덧발라준 다음

 

베이스니 파운데이션이니 2~30만원 상당의 물품을 한꺼번해 권하는 바람에

 

멘붕을 경험하고 애초에 사려던 미스트도 못사고 나온적이 있었죠.

 

 

내맘도 모르는 남자친구는 안살꺼면 내가 쓴다며 유유히 남성복 매장에 올라가

 

나한테 준다던 상품권으로 마침 매대에 나와있던 넥타이를 사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장품을 살때 인터넷 쇼핑을 합니다! 미리 써볼수는 없지만 그 편이 싸요.

 

 

상품권이 생겼을때는 어쩔수 없이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만, 그럴때는

 

미리 사고자하는 물건의 상품명을 숙지한 다음 매장에가서 곧바로 그 물건을 달라고 말하지요.

 

이런이런 느낌의 물건을 사볼까하는데요~ 라는식으로 말하면 스스로 감당못할 사태가 와버려요.

 

 

 

 

 

 

 

 

 

 

 

 

 

 

2.

 

비슷한 일은 미용실에서도 일어납니다.

 

 

저는 머릿결도 건조한 편이라 곧잘 푸석푸석 거칠거칠해져요.

 

대신 결이 굵고 반곱슬이라 파마를 하면 오래가고 단발로 잘랐을때 길들이기도 쉬워서

 

미용실은 일년에 한두번만 갑니다. 게, 게을러서이기도 하구요 물론..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가면, 미용사분이 '어머 머리상태가 왜 이래요!'라고 반응할때가 많습니다.

 

머리상태에 대한 지적 이후에는 으례 파마나 염색을 하려면 영양?..을 주는 다른 시술을 같이 해야한다는 권유가 뒤따르는데

 

머리카락 관리에 영 관심이 없고 이미 위축되버린 저로서는 시키는대로 할수밖에 없지용.

 

 

추가 시술을 했을때와 안했을때의 차이는 알수 없지만 돈을 들이면 더 좋아히는거겠거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머릿결이 안좋은 상태일때 미용실을 가는건 사실이니까 뭐라 할말이 없으요.

 

 

 

 

 

 

 

 

 

 

 

 

 

 

 

 

3.

 

사실 화장품 매장 직원분이나 미용사분이 저를 공격하려고 했다거나 바가지를 씌우려 했던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옷을 살때에는, 제가 비교적 저한테 어울리는 옷이 뭔지 알고 피해야 하는 옷이 뭔지 알아서

 

자유롭게 매장 직원분에게 추천을 부탁할수도 있고,  직원분의 제안에도 좀더 유연하게 반응할수 있는데

 

(아, 그런색깔은 저는 안돼요, 라던지, 저는 케이프는 안어울리더라구요~라던지 하는 식으루요.)

 

화장품매장과 미용실에서는 그런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거 같아요.

 

 

 

그저 저의 무지와 모자란 화장실력과 안좋은 머릿결이 저의 공포심을 키우고 있을 뿐... 또르르...

 

 

 

 

화장품 매장에서 세련되게 물건 사는법 이나 미용실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법, 같은거

 

어디서 배우는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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