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산은, 이 시즌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부산하면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의 불같음(?)을 떠올리지만, 저는 이 시즌 때가 은은하고 소소한 게 딱 제 스타일.

작년부터 영화의 전당이 세워지고, 영화제 공간이 해운대 쪽으로만 축소 되고 뭔가 시스템 적으로 체계화 되어 지는 바람에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지고 있었던 본연의 따뜻함이 조금 줄어든 것 같습니다만. 


어쨌건 간에 여전히 좋네요.



이번에는 오롯하게 영화만을 감상하려 했기 때문에, 주말을 피했습니다.

밤 새고 어제 왔는데, 너무 피곤해서 <가시꽃>이랑 <천국에 간 비올레타>는 포기했습니다. 아이고 아까워라ㅠㅠ양도라도 할 껄

그리고 저녁에 <컴플아이언스>를 보았는데, 영화 시작하고 15분만에 딮슬립; 계속 자다가,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가고 관객들 박수 소리에 깼네요...

선댄스에서 굉장한 화제작이었다 길래, 잔뜩 기대했는데..전 별로..


그리고 오늘 레오 카락스의 <홀리 모터스>를 보았습니다.

뭔가 김기덕의 <아리랑>과 <아멘>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대한 그의 애증 같은 게 뭍어났고.

SF, 판타지, 가족극, 멜로, 서프펜스, 뮤지컬 등등 여러 장르들을 꾸깃꾸깃 쑤셔 넣는데..이게 되게 피곤합니다.

실제로 '스케쥴'이라고 표현되어 지고요.


확 빨려 들어가서 몰입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다 보고 나니 뭔가 짠..한 게 뭉클하더라고요. 온전히 카락스에 대한 애정이었다는. 

영화 자체는 좀 지루;; 근데 은근 코미디 요소가 많다는ㅋㅋ



컨디션 조절을 못해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푹 쉬려고요.

여러분들 무용담 좀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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