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랑 같이 파스타 해먹기

2012.09.04 13:03

take 조회 수:3702


0.
일단 별이(55일, 女)부터 배불리 먹입니다
배가 불러야 자요
밤에는 배부르면 거의 바로 잠들지만 낮에는 재워줘야 자네요


졸리면 그냥 눈감고 자면 될텐데, 세상에서 젤 쉬운 그 일이 별이에게는 왜그리 어려운지
눈에 졸음이 한가득 들어있는데도, 졸려서 막 울고 떼쓰면서도 잠들지를 못해요

여튼 토닥이고 흔들어 재웁니다

우리 별이는 세워안고 좌우로 흔들흔들 해주면 순식간에 잠들어요
거의 레드 썬, 수준

 

하지만 등에 센서가 달려있기에 침대에 내려놓으면 순식간에 눈이 똥그래지죠
마치 내가 언제 잠든적이 있냐는듯이 한 일이초간 눈 크게 뜨고 잠시 생각좀 해보다가 왱~하고 다시 웁니다
생각해보니까 졸린거죠
그럼 다시 세워안고 흔들흔들

 

이렇게 한 삼회전 정도 하면 진짜로 잠이 들어요 내려놔도 울지 않고
하지만 언제 또 다시 깰지 모르니 후다닥 부엌으로 고고

 

1.
사실 집에서 자주 해먹는 메뉴는 아닌데, 쌀이 떨어졌어요;;
물을 끓입니다 일단 센불로.


그새 별이가 응애~하고 웁니다
다시 방으로 달려갑니다

 

0.
다시 별이 재우기 돌입
부엌에서 물이 팔팔 끓는 소리가 들리지만 애기가 너무 울어서 두고갈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갓난애기 데리고 위험한 부엌에 갈 용기는 없고;
재우기 삼회전 실시하니 한 십분 금새 지났네요

 

2.
물이 맹렬하게 끓고 있어요
면을 집어 넣습니다
...별이가 울어요 방으로 갑니다

 

0.
(반복)

 

3.
비싼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너무 꼬들꼬들한 면발도 별로지만 잔뜩 불은 파스타면도 그다지에요ㅎ
면 삶는동안 양파랑 버섯도 다듬어서 넣고 싶었는데 이미 면발만 진도가 저기까지 나가버렸어요
건더기고 뭐고 너무 배가 고파져서 파스타소스만 넣어 볶습니다


접시 꺼내려는 순간, 별이가 또 응애~
낮에도 세시간 내내 잘때도 많은데 오늘은 채 십분을 못넘기네요

 

0.
(상동)

 

4.
그릇이고 뭐고 그냥 냄비째로 먹습니다 이러다 못먹을까봐;
소스가 맛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아요 면이 좀 덜 퍼졌으면 좋았으련만
한 절반정도 먹었을까
별이가 또...

 

0.
이번에는 별이도 배가 고픈가봐요 울음소리가 맹렬합니다 급해요 잘자다가 갑자기 막 배고파;
수유해주고 트름시키고 다시 재웁니다
한 삼사십분 훌쩍 지나죠

 

5.
다 식었어요
사실 고사이 입맛도 없어졌는데 버리긴 좀 아깝고 이따 배고플거 같고
그냥 먹기엔 이제 너무 맛없네요 우유랑 치즈를 넣고 다시 끓여 먹습니다 나름 로제 파스타?;
다행히 다 먹을때까지 별이가 자줬어요


휴우..
하루 종일 애기만 보고 있는데도 볼때마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는 나는야 팔불출 엄마
하지만 별아 엄마도 배고파 밥좀 먹자ㅎㅎ

점심 먹는데만 세시간 걸린듯


다행히 그와중에 쌀 배달 왔어요
일단 밥부터 올려놉니다 반찬 한두가지만 있어도 후딱 먹을수 있는 밥이 최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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