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예찬

2012.08.21 12:40

fysas 조회 수:5938

요즘 듀게에 종종 대만 여행 문의글도 올라오고, 여기저기 대만 여행이 많이 언급되는 것 같아서 대만을 

몹시 사랑하는 1인으로써 대만여행 예찬 한 번 해봅니다. ^^

 

저는 해외는 같은 여행지를 여간해선 2번 이상 가지 않는 편입니다.

직장에 묶여서 해외여행 갈 시간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 가본 곳을 택하는 편이죠.

두번 이상 가본 곳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여러 번 갔던 일본이 고작이네요.

그런데 대만 여행은 작년에 처음 가봤고 올초에 또 한 번, 총 두번 다녀왔어요.

두번 다 타이페이만 다녀왔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남부 여행입니다. 타이루거 협곡 가보고 싶어요!

항상 달력을 뒤적이며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짜를 찾아볼 때마다 1차로 고려하는 건 대만이죠.

그냥 2박 3일 이상 여유시간이 생길 것 같다 싶으면 습관적으로 대만 항공권부터 검색해보구요.

 

주변에서 항상 왜 이렇게 대만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음식이 맛있어요. 그런데 전 외국 나가서 새로운 음식은 항상 잘 찾아서 잘 먹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친절해요. 그런데 전세계 웬만한 나라들은 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죠.

특히 유럽 여행할 때는 길에서 지도 펼쳐보고 있으면 다가와서 Can I help you? 라고 묻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길을 물으면 제 짐까지 들어주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사람들도 여럿이었죠.

가깝고 물가가 싸요. 자잘한 볼거리가 다양하고 제 취향이에요.

조금 칙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가꿔놓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도시와,

조그만 섬나라가 품고 있는 스케일이라고 하기엔 제법 거대한 자연풍광의 조화가 제법 멋있죠.

이렇게 하나하나 꼽아보니 정말 대만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나라네요. >_<

 

그런데 결정적으로 제가 대만을 좋아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한 곳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한 번도 해외는 커녕 국내여행도 혼자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혼자서 영화나 공연도 잘 보고 밥도 잘 사먹지만 여행만은 너무 외로울 것 같고, 특히나 해외여행의 경우엔

낯선 외국으로 혼자 떠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혼자할 생각은 꿈도 안 꿨었죠.

그러다 작년에 친구랑 스케쥴 맞추다가 짜증나서 충동적으로 혼자 떠나서 너무 재밌게 즐기다 돌아왔어요.

저는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을 상당히 경계하던 편이었는데 혼자 다니다보니 오히려 외로워서인지

더 현지인들과 안 통하는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난히 친절하고 선량한 대만 사람들이 많이 기억에 남았구요.

전세계 어딜 가나 현지인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지만 대만 사람들의 친절은 뭐랄까...

관광객에겐 친절해야한다는 의무감보단, 그냥 저에 대한 호기심과 적당한 오지랖이 느껴지는

그런 친절함이 적당히 한국식 감성과 절묘하게 어울렸다고나 할까...

뭐, 이런 게 취향이 아닌 분도 있지만 저는 제법 이런 게 취향이구나.. 라는 사실도 깨달았죠. ^^;

 

 

그런 의미에서 대만여행 사진 몇 가지 투척하고 갑니다.

다 먹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점심시간이니까 별로 죄책감은 없네요. ^^;

 

 

 

 

 

 

이것은 제가 대만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 절반쯤 되는 샤오롱빠오(소룡포)입니다.

제일 유명한 곳은 딘타이펑이지만, 이 사진은 딘타이펑 본점 뒤에 있는 디엔수이러우라는 곳이구요.

딘타이펑에 비하면 조금 고급 요리를 취급하고 가격도 좀 비싸고 종업원들이 영어도 거의 못하지만 맛은 정말...ㅠ_ㅠ

다음에 대만 가면 이 집 가서 코스요리 먹어보고 싶어요.

코스는 기본 6인부터인가... 그랬는데 암튼 옆테이블 사람들 먹는 거 너무 부러웠음...ㅠ_ㅠ

 

 

 

그리고 이것은 위의 것과 같이 먹은 돼지고기탕면+볶은새우요리..

메뉴명은 한자로 돼있어서 잘 모르겠고, 암튼 면 위에 볶음요리를 얹어서 함께 먹는 요린데요.

올초 여행의 베스트 맛이었습니다. 정말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깔끔하면서도 깊은 불맛..

 

 

 

이것은 그 유명한 딘타이펑의, 새우를 얹은 샤오롱빠오..

 

 

 

그리고 샤오롱빠오만큼이나 사랑하는 딘타이펑의 갈비볶음밥입니다.

정말 밥알 하나하나를 기름이 스치면서 코팅만 한듯한, 포슬포슬하면서도 매끈한 볶음밥이에요.

전 김치볶음밥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딘타이펑에 가면 꼭 저 메뉴를 먹죠.

그러나 반전은, 이 볶음밥보다 진과스에서 파는 광부도시락의 볶음밥이 더 맛있다는 거...

 

 

 

이건 스린야시장 근처에서 먹은 대만식 스테이크에요.

비쥬얼은 좀 싸구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격도 싸죠) 웬만한 레스토랑 스테이크 못지 않아요.

우리 돈으로 만원 가량의 착한 가격이다보니 고기 자체의 질이 썩 좋진 않아요.

그렇지만 그 고기의 질을 적절한 미디움웰던의 고기굽기로 커버합니다.

 

 

 

이건 그냥 시장에서 파는 망고빙수.... 빙수도 정말 별의별 종류가 다 있어요.

다 먹어보고 싶은데 배아플까봐 하루에 한 개씩만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슬펐어요. ㅠ_ㅠ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선택하는 건 언제나 망고, 또 망고.... 제가 망고를 좀 심하게 많이 좋아하거든요. ^^;

 

 

 

 

그리고 제가 대만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 1할 정도를 차지하는 지우펀의 땅콩크레이프!

먹다가 중간에 찍어서 요상한 비쥬얼이지만 먹기 전엔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지라... ^^;;;

크레이프 안에 땅콩엿 간 것을 깔고 땅콩아이스크림을 얹은 뒤 고수를 얹어줍니다.

고수를 못 먹는 사람들은 빼달라고도 하지만, 고수매니아인 저는 계속 모어! 모어!! 를 외쳤죠.

괴악한 맛일 거라고들 예상하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고소한 땅콩맛에,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고수가 채워주죠.

이걸 먹으려고 교통체증과 폭우를 뚫고 지우펀에 갔었죠. ^^;

 

 

 

 

대만에 가면 꼭 먹어야할 특산품, 파인애플 케이크인 펑리수...

펑리수의 갑은 치아떼(찌아더) 펑리수지만 그 집 펑리수는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요.

현지에선 펑리수를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을 하는지라, 구정연휴 때 이 매장에 갔을 때 장난 아니었죠.

개장 시간에 맞춰 가서 실컷 고르고 나왔더니 가게 밖으로 50m 넘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

물론 그렇게 줄 서서 살 가치가 있을만큼 다른 펑리수보다 맛있습니다. ^^

 

 

 

그리고 이것은 훠궈, 빨간색은 선지국물, 하얀색은 닭국물..

수십가지의 고기야채해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사천식 샤브샤브죠.

우리 나라 사람들도 뷔페가면 제법 많이 먹고 오래 버티지만 대만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접시 하나에 한 가지 재료 수북하게 쌓은 거 테이블에 빡빡하게 채워놓고 계속 육수 리필해가며 다 먹고 또 먹고..

저는 돌아오는 날 여길 갔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12가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1번 밖에 못 먹었는데..ㅠ_ㅠ

 

 

 

음.... 먹는 거 말고 대만 풍경이라던가 유명 관광지가 궁금하신 분들은 초록창 검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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