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대한 바낭

2012.08.14 11:13

정독도서관 조회 수:2213

0. 지난 주말에 축구다 뭐다 해서 수면시간이 흐트러졌더니 여지 없이 월요일부터 피곤하고 졸리네요.

그나마 내일이 광복절이라 쉴 수 있어서 다행이죠.

일이 한창 바쁠 때라면 오히려 긴장감 때문에 피곤을 못 느낄텐데 상사들은 휴가가고 일도 그나마 한가할 때라서 더 그렇네요.

그래서 잠도 깰 겸 심심해서 쓰는 바낭입니다.ㅎㅎ

 

 

1. 출근길에 마주치는 미녀가 있어요.

제가 버스 타고 두 정거장 뒤에서 타는 것 같은데 요즘 통 못 봐서 서운합니다. ㅠㅠ

약간 아이유를 닮기도 했고 아오이 유우 닮기도 했고, 하여간 이런 류(?)의 외모와 분위기를 풍겨요.

체구도 작고 여리여리해서 정말 오규원 시인의 표현처럼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같아요.

음, 너무 기니까 네 자로 줄이면 '천상여자'정도?

 

물론 저는 완벽한 타인이니까 그 분의 실제 성격이나 이런 걸 모르는 상태로 '천상여자'니 하는 표현은 실례가 될 수 있고

또 '여성성'에 대해서 너무 고루하고 또 단순한 편견이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닙니다만... (변명이 길다;;)

 

어쨌든 아침 출근길에 미녀를 보는 건 큰 즐거움이에요.

오늘은 위에 말한 사람은 아니지만 오목조목 예쁜 분을 봐서 또 기분이 좋군요. ㅎㅎ

 

 

2. 버스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갈 때 토스트와 김밥을 파는 노점이 있어요.

정확히 말하면 리어카 노점은 아니고 그 서울시 규격의 고동색 컨테이너박스 같은 노점이요.

한 4개가 띄엄띄엄 일렬로 있는데 전 그 중 한 군데만 애용하고 있어요. 거기가 제 입맛엔 김밥도 맛있고 토스트도 괜찮거든요.

 

근데 지난 주 부터 문을 안 여시네요.

지난 주에는 휴가를 가셨나보다 했는데 어제도 오늘도 문이 굳게 닫혀있어요.

 

사실 휴가라면 휴가간다고 밖에 종이를 써 붙여놓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런 표시도 없고 지난 주 부터라고 했지만 지지난주 부터 였던 것 같기도 하고...온통 알쏭달쏭

아침 못 먹고 나왔을 때 저의 주린 배를 책임지던 가게였는데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ㅠㅠ

 

부디 별 일 없으시길, 또 얼른 문 여시길 바랄 뿐이죠.

 

 

3. 이어폰이 고장 나서 한동안은 아침에 아무것도 안 들으면서 출근을 했어요.

출근 시간이 별로 긴 편이 아니라서 사실 음악이든 라디오든 못 듣는다고 엄청 지루하고 못 견디겠고 그렇지는 않아요.

하지만 조금은 심심하고 어쩐지 기분이 축 쳐지기는 하더라고요.

어쩌다 운이 좋아서 자리에 앉게 되면 스누피 노점에 돈도 수거하는데 짤랑짤랑 소리를 못 들으니 재미가 반감 되고요.

 

옛날에는 '출근송'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재생목록을 만들어서 듣고 다니기도 했어요.

미카나 제이슨 므라즈, 소녀시대 등 신나고 방방거리는 음악으로 꽉 채워놓고 들으면 출근길이지만 제법 신나고 좋았어요.

 

회사 다니면서 한창 힘들 때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은 SES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였어요.

이 한 곡만 무한 반복하면서 백번쯤 들었을 때 저는 용감히 퇴사를 했죠. ㅋㅋ

 

 

4. 가끔씩 먼 데로 출퇴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러면 막 책도 열심히 읽을 것 같고 지금보다 부지런해질 것 같고 이런 상상을 마구 하는데

사실은 핸드폰 만지작 거리거나 운 좋게 앉게 되면 책은 커녕 자느라 바쁘겠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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