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6 00:37
1. 제 닉네임처럼 그야말로 뜨거운 달이네요. 듀게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서도,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혁명력으로 뜨거운 달 - 열월熱月이라는 뜻이죠.
정작 저는 겨울을 더 좋아하지만요.
다행히 백수 신세다보니 옆에 선풍기를 거의 한시도 안 꺼트리고 켜놓고 있긴 하지만 정말 한계를 느끼네요.
에어컨도 못쓰고 선풍기도 어려운 산업현장이라던지에서 일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대체 어떻게들 버티고 계신지 존경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한국에 시에스타를 도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 자고 일어나도 땀범벅이겠지만...
2. 괜찮은 합죽선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물어물어 찾아간 바버샵( http://barbershop.co.kr/ )이라는데서 파는 민합죽선을 샀어요. 무형문화재이신 분이 만든다고 하길래 속는셈 치고 사봤죠.
크기는 작은 쪽으로 샀는데도 큰 편이었어요. 손 작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좌우간 쥐어보니 확실히 적어도 보통 싸구려 부채랑은 질이 다른 느낌이 들었죠. 값이 값이니 초고급 합죽선에까지야 못 미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싶데요. 스트랩이 너무 길어서 부칠 때 자꾸 한지에 부딪히는게 좀 흠이지만요.
저는 상당히 만족해서 몇 개 구입해 친척분들께 선물로 드렸더니 괜찮다면서 좋아하셨어요. 저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괜찮은 물건 아닐까요.
...이번 더위는 정말 부채로 어찌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좌절스러운 점이지만요.
3.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이제야 봤다죠. 개봉일에 맞춰서 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보통이라면 서둘러서 봤겠지만 단체로 보자는 약속을 잡아버려서. 뭐 좋았지만요.
비긴즈를 복습하고 본다는 걸 깜박하긴 했지만, 대신 배트맨:아캄 시티를 플레이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마음 속에서 퉁쳤죠 뭐.
아무튼 저는 만족했답니다. 이제 좀 만화적으로 리붓해서 저스티스 리그로 나오는 걸 목 빼고 기다려 볼 따름일까요.
마블 쪽은 게임 쪽도 영화 쪽도 잘 뽑혀나왔으니 이젠 DC를 응원해도 괜찮겠죠. 부디 에픽Epic하게 뽑아주길.
3.1. 저스티스 리그 이야기를 하니까 "브루스 웨인의 심리상담"을 컨셉으로 짧은 이슈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키워드에 대해 즉흥적으로 답하는 식의 상담인데, 짧지만 배트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슈였죠. 그 중에서 이 장면.
상담자 : "신뢰"?
브루스 : (슈퍼맨을 생각하며) "펀드".
그리고 돌이켜보니 이 이슈 때문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만족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장면 때문에.
상담자 : "행복"?
브루스, 가족사진을 떠올리고 침울해한다.
상담자 : 회장님?
브루스 웨인은 몸을 일으켜 창 밖을 본다. 떠오르는 배트 시그널.
배트맨 : "고담".
브루스 웨인의 심리 테스트 <-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하시길.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좋아하는데 문득 만화판도 보고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