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 닉네임처럼 그야말로 뜨거운 달이네요. 듀게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서도,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혁명력으로 뜨거운 달 - 열월熱月이라는 뜻이죠.

정작 저는 겨울을 더 좋아하지만요.

다행히 백수 신세다보니 옆에 선풍기를 거의 한시도 안 꺼트리고 켜놓고 있긴 하지만 정말 한계를 느끼네요.

에어컨도 못쓰고 선풍기도 어려운 산업현장이라던지에서 일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대체 어떻게들 버티고 계신지 존경하고 싶을 지경이에요.

한국에 시에스타를 도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 자고 일어나도 땀범벅이겠지만...



2. 괜찮은 합죽선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물어물어 찾아간 바버샵( http://barbershop.co.kr/ )이라는데서 파는 민합죽선을 샀어요. 무형문화재이신 분이 만든다고 하길래 속는셈 치고 사봤죠.

크기는 작은 쪽으로 샀는데도 큰 편이었어요. 손 작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길.

좌우간 쥐어보니 확실히 적어도 보통 싸구려 부채랑은 질이 다른 느낌이 들었죠. 값이 값이니 초고급 합죽선에까지야 못 미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 싶데요. 스트랩이 너무 길어서 부칠 때 자꾸 한지에 부딪히는게 좀 흠이지만요.

저는 상당히 만족해서 몇 개 구입해 친척분들께 선물로 드렸더니 괜찮다면서 좋아하셨어요. 저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괜찮은 물건 아닐까요.


...이번 더위는 정말 부채로 어찌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좌절스러운 점이지만요.



3.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이제야 봤다죠. 개봉일에 맞춰서 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보통이라면 서둘러서 봤겠지만 단체로 보자는 약속을 잡아버려서. 뭐 좋았지만요.

비긴즈를 복습하고 본다는 걸 깜박하긴 했지만, 대신 배트맨:아캄 시티를 플레이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마음 속에서 퉁쳤죠 뭐.

아무튼 저는 만족했답니다. 이제 좀 만화적으로 리붓해서 저스티스 리그로 나오는 걸 목 빼고 기다려 볼 따름일까요.

마블 쪽은 게임 쪽도 영화 쪽도 잘 뽑혀나왔으니 이젠 DC를 응원해도 괜찮겠죠. 부디 에픽Epic하게 뽑아주길.



3.1. 저스티스 리그 이야기를 하니까 "브루스 웨인의 심리상담"을 컨셉으로 짧은 이슈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키워드에 대해 즉흥적으로 답하는 식의 상담인데, 짧지만 배트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이슈였죠. 그 중에서 이 장면.

상담자 : "신뢰"?

브루스 : (슈퍼맨을 생각하며) "펀드".


그리고 돌이켜보니 이 이슈 때문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만족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장면 때문에.


상담자 : "행복"?

브루스, 가족사진을 떠올리고 침울해한다.

상담자 : 회장님?

브루스 웨인은 몸을 일으켜 창 밖을 본다. 떠오르는 배트 시그널.

배트맨 : "고담".


브루스 웨인의 심리 테스트 <-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하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0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0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409
71939 일요일 밤에... [1] Weisserose 2012.08.05 773
71938 김연경 선수 유럽 여자배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하이라이트예요. [6] 작은가방 2012.08.05 2816
71937 [바낭] wallander를 보면서.. [3] 내꼬마 2012.08.05 997
71936 이쯤해서 도둑들 속편 계획을.... [4] 칼재비 2012.08.05 2752
71935 (바낭)매트릭스를 다시보는데 [1] 거울에비친 2012.08.05 1469
71934 홋카이도 다녀왔어요. [3] 빠삐용 2012.08.05 2098
71933 [뉴스] 메달리스트, 귀국 연기 강제에 볼멘소리 [35] 머루다래 2012.08.05 5348
71932 어메이징 락오브에이지 2회차 관람....스포탑재 [3] 디나 2012.08.05 1626
71931 여름 휴가가 다가오는데,너무너무 좋습니다 [5] military look 2012.08.05 1779
71930 음주바낭) 아사히 맥주를 마시며 남쪽으로 튀어를 읽는 밤 [11] 13인의아해 2012.08.05 2100
71929 장미란 시작합니다 [40] military look 2012.08.05 3935
71928 [더위특집] 더우시죠? [3] DVNMK 2012.08.05 1377
71927 그래도 여름이 좋아요.... [24] 글쎄 2012.08.05 3315
71926 여름이 최고인데! [17] wonderyears 2012.08.05 3030
71925 여자 역도 선수는 뭔가 짠하네요 [27] nineteen98 2012.08.05 8066
71924 시원하게 여름휴가 보내기 [9] maymay 2012.08.06 2280
71923 [듀나인] 이시간에 문 여는 약국이 있나요? [6] 블랙북스 2012.08.06 2399
71922 [바낭] 음색이 좋은 아이돌? [19] 재밌다 2012.08.06 3741
» 테르미도르와 부채와 검은 기사님 [2] 테르미도르 2012.08.06 1599
71920 [채팅]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속이지라도 속삼지라도 속사지라도... 도라지사소!! (안팔아!) 월요왕김조퇴 2012.08.06 9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