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은 더 된 뉴스입니다만, 한 증권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이 문제가 되어 뉴스에 난 적이 있습니다. 신입 인턴을 채용해놓고, 인턴 기간동안의 영업 실적을 정직원 채용에 반영하겠다고 한거죠. 그 결과 신입들이 무리해서 영업을 하고, 고객들이 손실을 봐서 문제가 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만... 사실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인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영업에 대한 압박을 주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금융권같이 영업직이 따로 없는(형식적으로는 있을지언정 실제로는 전 직원이 영업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조직은 더 심하죠. 이미 채용된지 1~2년만 되도 자기 인맥에서 나올 수 있는 돈을 탈탈 긁어낸 후기때문에 누구 하나 새로 오면 걔만 쳐다보게 된다고요.

 

시키는 회사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사실 전 그 효용에 대해서는 좀 의심하는 편이었습니다. 신입사원이 자기 부모, 형제, 친인척 돈 좀 끌어온다고 한들 얼마나 끌어올까, 괜히 그 과정에서 회사 이미지 까먹는 비용이 더 크지 않을까 등등. 그런데 그 뉴스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그 회사에서는

 

- 112명의 신입 인턴이

- 3529개의 계좌를 텄고(1인당 약 32개)

- 2689억원을 유치했으며(1인당 24억원, 계좌 당 7천6백만원)

- 운용 결과 한 50억원의 손실이 났다는군요.

 

흐음.. 이상해요. 평균치인만큼 톱 수준의 몇 명이 엄청 부잣집 아들, 딸이라서 그쪽에서만 막 2천억원 들어오고 나머지들은 조금씩만 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평균적으로 저런 숫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어요. 세상엔 돈많은 사람들이 이리 많은걸까? 증권회사라서 주변에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은 신입만 뽑은걸까? 아니면 영업수완이 좋은 직원들을 절묘하게 뽑은건가?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꼭 신입이 아니더라도.. 모 재벌 그룹에서 계열사들 밀어주려고 각종 상품을 계열사 직원들에게 할당하다시피 영업 시킨다는 말을 듣고도 "얼마나 벌겠다고.. 이미지 손상을 커버할 정도로 벌 수 있나?" 했는데 100여명의 신입직원도 아니고 수천, 수만명의 전직원에게 시키면 이미지 손상 따위는 가볍게 커버할 이익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뭐 그리고 기업으로서야 돈이 있어야 이미지도 있는 거겠죠. 이미지 좋게 망하느니 이미지 안좋게 생존하는게.

 

사람 일 어찌 될지 모르지만 하여간 현재로서는 그런 무한경쟁의 직접적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만... 제가 그쪽으로 가게되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경쟁력 없음이 명백해요. 세상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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