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2 02:13
지금의 여자 친구와는 4살 차이 나는데, 여자 친구와의 이야기는 솔직히 좀 복잡합니다.
대학교 때 처음 만났는데, 대학교 다닐 때는 여자 친구에게 다른 남자 친구가 있었어요. 원래 저는 임자 있는 사람은 건드리지 말자는 주의였는데, 어쩌다가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남자 깨어지자 몇개월 지난 후 고백했는데, 그 때에는 여자 친구가 절 약간 갖고 놀다가 사귀지도 않은 상태에서 차버렸습니다. 제가 너무 부담스러웠답니다.
그러다가 1년 반 후에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 전 솔직히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 만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냥 만나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직접 사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연애를 시작했는데, 작년 11월에 둘이 너무 힘든 상황에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전 헤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제가 잘못한 것도 있고 해서 또 차였어요.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바꾸려고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찝집하게 끝이 났는데....
얼마 전에 여자 친구 어머니께서 전화가 와 혹시 둘 사이에 무슨 나쁜 일이라도 있냐고 연락이 오더군요. 여자친구가 헤어진 얘기를 엄마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이제 진짜 끝이구나 했는데, 또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온 거에요. 엄마가 전화 걸어서 미안하다..... 잘 지내고 있으냐.. 등등. 그러다가 다시 만나게 되고 아무튼 다시 연인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직장인이었고 여자친구가 백수였는데, 지금은 제가 백수고 여자 친구가 직장인입니다. 미래가 상당히 불확실한데,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좀 부담없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다보니 이제 진짜 인연이면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구요.
그런데 여자 친구와 저는 성격이나 취향이 극과 극입니다. 여자 친구는 외향적이고 성격이 괄괄하며 화끈한 것을 좋아합니다. 반면에 저는 내성적이고 약간은 샌님갖고 소박한 것을 좋아합니다. 여자 친구는 예쁜 편이고, 전 좀 못생겼어요.
이번에 만나서는 서로 선을 딱 긋고 "서로에게 기대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자."라는 원칙을 정했답니다.
같은 여자에게 1번 고백하고, 2번 고백 받은 다음에 3번 모두 받아준 남자는 흔치 않을 듯.
그런데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커뮤니티를 보고 같이 웃을 수 있고, 가끔 야구장 같이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재미있는 소설 나오면 서로 돌려보며 읽고, 가끔 예술 영화 보러 같이 다닐 수 있는 상대라면 얼마나 좋을까?
뭐, 연애가 취향은 아니니까요. 좋은 점이 부족한 점보다 훨씬 많은 게 연애가 아닐까 하는.
아, 그리고 연애할 때 저 같은 사람에겐 밀당이 너무나 힘듭니다. 제가 눈치도 없고 밀당에는 능력도 없는 편인지라.
2012.06.22 03:02
2012.06.22 03:10
2012.06.22 03:11
2012.06.22 03:30
"서로에게 기대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자." 저는 이게 참 안되더군요.
이제 연애를 몇년쉰거같은데 예전기억들이 좋게만 회상되는걸보면 슬슬 뭔가 준비가되어가는것 같기도하네요. 아직은 열심히 노력하고싶은 생각은 안들지만요.
그럼 좋은주말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