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소 하다가 책 150권 정도 가져다 버렸어요.


딱 봐도 '이런걸 돈 주고 샀냐-_-?'싶은. 대놓고 팔려고 쓴 책, 시류타서 우후죽순 나오는 내용 없는 책, 제목으로 낚는 책, 저자도 못 지키는 좋은 이야기만 써놓은 자기계발서, '나 성공함 잘났지'자랑기(겸 강의,회사,업체홍보),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여 별 도움 안 되는 실용서 등등. 거의 안 읽었고, 몇 권은 (시간) 아깝게 읽었는데, 버리면서 반성 많이했어요. 난 왜 이런 책을 돈 주고 산 걸까. 읽지는 않더라도 가지고 있을 가치가 있는 책들(몇 년이 흘러 '나 이거 읽고 싶은데, 나 줘~'하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법한, 그런 책들.)이나, 지적허영에 현저히 못 미치는 독해력 때문에 그저 '언젠가는 읽겠다!'며 사 모으는 경우면 말도 안 해요. 왜 저는 저런 말도 안 되는 책에 만몇천원씩 꼬박꼬박 낭비를 했던 걸까요. 


저는 애서가는 확실히 아니에요. 바르지도 않을 색조화장품 신지도 않을 구두를 그저 가지고 싶어 무조건 질러 놓고 볼 정도의 금전력은 없으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책을 지르는, 지름신 환자 정도? 그나마 책을 버리면서 책을 사 모았떤 제 취향(-_-)이 참 저열;;하다는 것을 새삼 알고는 '어휴..' 한숨을 쉬었어요. 다시는 저러지 말자.


음, 반성이 길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읽으면서 느낀건데, 저는 빌려서 읽으려 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요. '아씨 이거 사야하는데..' 이런 생각이 스물스물. 돈도 없는데.


책 열심히 사시는 분들은 왜 책을 사시나요? 지금 막 읽고 싶어서?(당연한가;) 나중에라도 읽으려고? 습관적으로? 돈을 주고 사서 그 책을 소유했다는 자체에 만족감을 느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07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6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792
98 세살 병나발 슴여섯까지 가는 사진/ 인형속눈썹따위 사치인 여자의 투덜투덜. [12] Paul. 2011.04.12 2878
97 용기내서 쓰는 방가방가 이야기(스포 가능성 충만) [5] 토실토실 2010.10.03 2887
96 각하, "내가 묘지 상석에 발좀 올려봐서 아는데" [4] chobo 2011.01.27 2890
95 [갑작스런 듀나인] 시공사 판 <나사의 회전> 번역이 어떤지 궁금해요! [9] 낭랑 2010.11.16 2890
94 [기사링크]김어준 “사과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다음 나꼼수 방송에서 입장 밝힐 것" [9]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2.03 2893
93 [듀다모] 한달간의 인바디;; 공개 [5] 브라운레드 2011.03.21 2903
92 셜록 춤 추는 남학생들, 여학생들 [9] 발광머리 2012.04.20 2914
91 아이돌바낭-심심해요 [17] ageha 2011.02.06 2928
» 책 왜 사모으세요? 왜 책 지름신이 들릴까요? [30] being 2012.06.21 2953
89 (듀9) 노트북 LCD에 줄이 갔어요~ [2] 불별 2010.09.16 2968
88 어제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4] MAGNUM 2012.09.28 3013
87 신과 함께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합니다만....+두근두근거려, 트레이스는 연재되고 있습니다. [6] 知泉 2011.10.08 3037
86 명진 스님 말 진짜 멋잇게 했네요 [6] 가끔영화 2011.09.21 3048
85 [바낭] 과연 이 프로에 봄날은 올 것인가 싶었던, 오늘 위대한 탄생3 잡담 [6] 로이배티 2012.12.01 3091
84 '오페라 스타' 보시는 중인 분 없나요? [16] sweet-amnesia 2011.04.03 3125
83 <기사펌>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이유 [4] 한군 2013.02.14 3133
82 [바낭] 여러모로 볼 게 많았던(?) 오늘 뮤직뱅크 1위 [9] 로이배티 2013.03.29 3139
81 BBC 셜록 시즌 2 에피소드 1... 듀게에서 뽐뿌받아 봤습니다.(스포,없을겁니다) [8] 러브귤 2012.01.04 3170
80 뜬금 없는 타이밍에 끄적거리는 '케이팝 스타' 지난회 잡담 [11] 로이배티 2012.02.15 3199
79 고사2 봤습니다. 이건 음모야! [9] chobo 2010.08.03 32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