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장 넘버 원:  총선이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신 듯 한데 이걸로 멘탈 붕괴까지 하실 일은 없고 (결과는 어쨌던 투표하신 분들은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결과를 빌미로 또 한국의 기성세대와 특정 세대와 특정 지역의 주민들을 싸잡아서 도매금으로 무시하고 욕하는 행위는 자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고, 아무리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드셔도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보수이념의 내면화' 라든지 '국가권력숭배의 생활화' 라는 식의 먹물들의 일반화된 공식에서 나온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문장 넘버 투: 총선에서 박근혜 대선후보가 승리하기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네공주 뭐 그런 식으로 비웃는 글들은 그만 쓰시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박근혜 대선후보 대책플랜' 을 작성해서 현실로 옮기는데 에너지를 투자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하고요 (아예 듀게에 그런 코너를 지속적으로 올리셔서 중지를 모으시는 것도 한 방법) 그런 분들이 많이 없으시면, 그래서 욕하고 짜증만 팽배하고 실질적인 대선 대책은 자포자기인 상태에서 진보세력이 대선을 맞으면 박근혜후보가 대통령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술후 몸관리중이고 여전히 아픕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미국 대선 및 지방정치 얘기나 포스팅하죠.  전 한국 정치에는 대해서는 국외자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고 또 사실 몸에 와닿는 피부감각이 적으니, 함부로 글 쓰지 않는게 저한테도 좋고 여러분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 4개월만에 라면을 먹었습니다 (어떤 브랜드인지는 밝히지 않겠슴 ^ ^ )

 

쇼킹하게..................... 맛이 없더군요.  4개월전까지, 거의 평생을 통해서 제가 한밤중에 라면을 끓여먹던 그 중독적인 즐거움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뱃속에서 부풀어오르는 것 같은 인공적인 포만감, 아 그 맛으로 먹던 라면!---------------->   이제는 그냥 속이 불편함.

 

쫄깃 쫄깃한 국수의 맛 ------------------------------->  먹는 동안 모밀 국수 생각하고 있었음.

 

라면 수프의 과도하게 짜고 매운 그... 거의 자학적인 자극의 즐거움 -------------------------->  일부러 물 더 타서 먹었습니다.  뭐하는 짓이여!  고갱의 그림을 포토샵으로 흐릿한 파스텔 칼라로 바꿔놓는 거나 다를 바 없는 미친짓 ;;;; 

 

채소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라면수프 건더기들이 이빨에 살짝 씹히고는 식도로 넘어가는 감칠맛--------------------------->  수프에서 떠서 건져내고 싶은 충동이 거의 평생 처음으로 일었음

 

내가 손수 첨가한 계란과 송송 썰어넣은 파 조각들이 라면발과 이루는 인공과 자연의 맛의 조화 ------------------------->  계란 아침에 포칭해서 먹을 수 있는데 아깝게 여기에 풀어버렸네 ;;;; 

 

아 내가 생각해도 허탈하군요. 4개월동안 금식하고 있던 '나쁜' 음식을 먹으면 그나마 죄많던 (?) 시절의 희열을 잠시나마 맛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늘... 25킬로라는 양의 지방을 잃어버리는 과정에서 내 혓바닥과 뱃속까지도 나를 배신하고 변절할 줄이야...   아 하느님!  이런 위대한 거대자본대량생산미각중독성성인병유발식품들을 이제 저는 앞으로 평생동안 즐겁게 먹을 수가 없을 거라는 말씀이십니까?!?  어쩌자고 저에게 이런 가혹한 형벌을 내리시나이까! 

 

으흑흑 ㅜㅜ*

 

뭐 그래도 식당에서 프로페셔날의 솜씨로 요리한 라면을 먹으면 그래도 맛있겠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직도 이렇게 맛있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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