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갔는데

한가인은 데뷔초에 손예진 닮은 꼴로 비교되곤 했었지요.

두 사람이 제일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손예진은 화면에 잡힐 때 뭐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나하고 넋을 빼고 보게되요. 

CF 보다는 영화 속이나 드라마에서 연기할 때가 더 예뻐요.

반면 한가인은 연기할 때 오히려 원래 이렇게 안예뻤나 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무슨 차이이지는 모르겠어요.

[해를 품은 달]은 우연히 몇번 봤는데, 한가인이 이렇게 연기도 못하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CF만큼 예쁘게 나오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건축한 개론]을 봤는데...한가인 연기 괜찮더라구요.

[해를 품은달]과 비슷한 시기의 작품인데 전혀 달랐어요.

생각해보니 [해를 품은달]은 여러모로 한가인이 연기하기 쉬운 환경이 아니었을 것 같해요.

 

월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랑받는 여주인공'이라는 뜬구름 속 환타지 같은 인물이고

드라마 자체도 평생 순정을 잊지 못하는 무늬만 사극인 가을 동화.

게다가 한가인은 극을 이끌어갈만큼 노련한 연기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짜 신인도 아닌 입장이지요.

솜털이 채 가시지 않는 소년같은 상대역은 첫 막중한 임무를 맡아 잔뜩 눈에 힘주고 열연 합니다.

 

평범하고 현실적인 30대 들어선 유부녀가 감당할 리얼리티가  아닌 것 같해요.

한가인 연기에 손발이 오그라든다 온갖 비난도 받았지만

거꾸로 [해를 품은 달] 을 연기해야하는 한가인 역시 만만치 않게 손발이 오그라 들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학 개론]은 [해를 품은달]과 굉장히 다르지요.

우선 역 자체도 한가인과 어울렸구요, 영화 자체도 굉장히 현실성 있습니다. 한가인의 실제 상황과 통하는 면도 있구요.

그리고 상대역 엄태웅은 설렁설렁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면서 중심도 잡아줍니다.

한가인도 마음껏 기댈 수 있었을 것 같해요.

장난꾸러기 새처럼 엄태웅을 놀려대는 한가인 연기 참 좋았어요.

 

실재 촬영 현장이 어떠했을지는 모르고 순전히 상상이기는 하지만

한가인이 [해를 품은 달]로 유독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는 것 같해요.

앞으로 무리한 작품말고 현실성 있는 배역이라면 괘 괜찮은 연기자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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