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건 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논문인 것 같습니다. 이해하는 사람들도 이게 정당해서 이해한다기보다는 운동선수 논문이 다 그렇고 그렇지 않냐, 설마 태권도 선수 출신이 대단한 학문적 업적을 쌓는 논문을 썼길 기대했냐, 뭐 이런 식으로 눙치고 넘어가는 것 같고요. 본인이나 두둔하는 교수들의 말을 다 믿어주더라도, 일단 남의 논문을 오타까지 배낀 것 자체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안되죠.

 

지금은 그냥 "학계의 관행에 어긋나게 많이, 출처 표기도 없이 배낀 건 사실이고 잘못했다. 근데 초반에 깔고 들어가는 이론적 배경 부분에서 그런거고, 어쨌건 독립적인 연구 논문이긴 하고 결론도 다르다" 이걸로 밀고 나가는 것 같은데... 아마 이 선에서 끝날 것 같아요. 군대를 뺐다 이런 것도 아니고 논문 배꼈다는 게 유권자들을 많이 실망시키진 않을 겁니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무너뜨릴 비장의 카드는 당연히 못되고요.

 

근데 어제 문득 관련 기사를 보다가 끔찍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이 이슈가 생각보다 영향이 커지고, 문대성이 소설에 가까운 다른 카드를 꺼내는 거죠.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갔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따왔다. 사소한 잘못을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아 이러면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아달라. 특히 이런 공세는 국제 사회에서 태권도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악화시킬 것이고, 그 결과 2020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의석 하나 챙기자고 이렇게 국익을 망가뜨리는 모습은 정말...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다."

 

어우 설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5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5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826
2186 줬다 뺐으면 '눈 다락지' 난대요. 오늘 아침엔 모두 미워집니다. [1] 고인돌 2011.01.29 1838
2185 분장실+춘풍의 처 [3]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0.11.06 1838
2184 "어제 동대문상가 방문해 국민 마음에서 희망 봤다" [5] chobo 2015.06.15 1840
2183 (바낭) 손수 만든 단호박찜, 몇 년만의 배드민턴 [1] Ripa 2011.05.23 1841
2182 이거 재미있네요 - 20세기 한국판 톰소여 [3] clancy 2012.07.11 1841
2181 얼굴에 철판을 깔려면 이정도는 되어야... [3] 오늘은 익명 2011.04.05 1842
2180 나 몹시 화나있어! [4] chobo 2010.10.27 1842
2179 게시판 금단현상 [9] 민트초콜렛 2011.01.04 1842
» 문대성 사례 보다가 걱정되는 것 - 제발 국익 운운까지는 진도 나가지 말길 [6] DH 2012.03.29 1842
2177 나는 보수가 될 것인가. [5] 잔인한오후 2011.11.14 1844
2176 [듀나인] 직장인에게 찾아온 2-3주의 휴가. 당신이라면 어딜가시겠습니까 [3] 익명여행 2013.04.24 1844
2175 블리자드의 법사사랑은 지속됩니다. 디아블로3, 블리자드 '수도사, 야만용사' 당분간 상향은 없다! [4] chobo 2012.06.04 1845
2174 자꾸 상사한테 따지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듭니다. [3] dlraud 2013.03.17 1846
2173 새머리당 과반은 안됐으면 하는 심정에서 깔아보는 개표방송 불판. [13] chobo 2012.04.11 1848
2172 EBS 고전 극장 <겨울의 라이온> 약 스포 [25] 김전일 2016.09.09 1848
2171 신세계가 여자 농구팀을 '전격' 해체했습니다. [2] 로이배티 2012.04.13 1850
2170 [바낭] 왜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가 [8] 에아렌딜 2012.01.10 1851
2169 기억이 새록새록, 2007년 윤석민 시즌 18패 했던 시절 [4] chobo 2011.09.16 1851
2168 [듀나인] 5~6월에 4박5일 정도로 놀러가기 좋은 곳 추천 좀.... [6] 가라 2013.02.13 1852
2167 (초바낭) 찜질방에서 귀요미 청소년들 본 이야기 [2] 어쭈 2013.08.05 1852
XE Login